U2 보노·디에지, 우크라 수도 지하철역서 깜짝 공연

입력 2022-05-09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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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소셜미디어 캡처.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리드싱어 보노와 기타리스트 디에지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지하철역에서 즉석 공연을 펼쳐 전쟁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보노는 키이우 중심 흐레샤티크 메트로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40분간 ‘위드 오어 위다웃 유(With or without you)’, ‘할렘의 천사(Angel of Harlem)’,‘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등의 히트 곡을 디에지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맞춰 열창했다. 키이우의 지하철역은 지난 2월 24일 전쟁 발발 이래 방공호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1960년대의 인기 팝송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스탠드 바이 우크라이나(stand by Ukraine)’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공연에는 우크라이나 밴드 안티틸라(Antytila )도 함께 했다. 이 밴드의 프론트맨(Taras Topolia)은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 군에 입대해 러시아 군과 맞서고 있다.

공연은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계됐다. 보노와 디에지는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석 달째 용맹하게 조국을 사수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국민과의 연대를 표시하기 위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보노는 흐레샤티크역 안에 모인 군중 100여 명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국의 자유만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당신들의 대통령 역시 자유를 위해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밤에도 우크라이나 하늘에는 총성이 울릴 것이지만, 여러분들은 결국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그들(러시아군)은 여러분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는 있어도 여러분들의 자부심까지 빼앗을 수는 없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여러분들이 곧 평화를 누리길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U2 멤버 두 명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으로 입국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의 리더 보노는 사회 전반의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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