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4년 만 드라마 ‘닥터로이어’, MBC 드라마 심폐소생할까[종합]

입력 2022-06-03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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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테리우스’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소지섭이 ‘닥터로이어’를 통해 검사, 의사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한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신성록, 임수향이 합세해 드라마에 더욱 힘을 더할 예정이다. ‘닥터로이어’는 ‘내일’로 부진했던 MBC 금토드라마 성적표를 다시 쓸 수 있을까.

3일 오후 MBC 새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 그리고 이용석 감독이 참석했으며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가장 먼저 이용석 감독은 “세 분 다 연기력이 출중하다. 잘생겨서 현장에서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다른 드라마는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는 추임새만 넣는 역할을 했다. 오랜 시간 연출을 했지만 가장 편하고 재밌게 진행을 한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소지섭은 “나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깜짝 놀란 건, 임수향이 1, 2부에 감정신이 몰려있는데 몰입감이 좋더라. 눈물이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나왔다”라며 “신성록은 좀 오그라드는 대사를 멋스럽게 하더라. 다른 배우였으면 안 됐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임수향, 신성록과의 호흡에 대해 말했다.



이에 임수향은 “선배님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현장에서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태도도 많이 배우게 됐다. 소지섭 선배님은 드라마 전체에 나오는 배우들까지 신경을 잘 써주시고, 신성록 선배님은 ‘저 캐릭터는 선배님밖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을 더했다.

이용석 감독은 “사극도 해보고, 장르물, 코미디, 격정 멜로도 해봤는데 메디컬 드라마는 겁이 났다. 준비할 것도 많다. 이번에 새로운 길을 걸어야 매너리즘을 극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다”라며 “또 소지섭이 관심 있어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를 풀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소지섭은 “데뷔할 때 데뷔를 시켜주신 분이다. 1996년에 데뷔했을 때 뽑아주셨으니 오래됐다”라고 말했고, 이용석 감독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하지 않았다. 근데 변하지 않은 게 있다. 현장에 너무 빨리 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소지섭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전제적인 대본도 매력적이었지만, 캐릭터가 가진 두 가지 직업이 매력적이었다. 실제 촬영해보니 다르지만 같은 부분도 많았다. 내가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4년 전에 이 자리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감회가 새롭다. 늘 작품을 선보일 때 긴장되고 설레는 건 마찬가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용석 감독은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소지섭은 소지섭이다. 가릴 게 없다. 신성록은 주인공을 할 수 있는 배우 중에서, 광기랑 어울리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근데 신성록은 광기가 있는 주인공을 생각했을 때 유일한 후보였다. 그리고 임수향이 맡은 캐릭터는 제일 감정의 스펙트럼이 크고 쉽지 않은 역할이다. 다양한 장르에 연기 경험이 있고, 감정이 오갈 수 있는 연기자를 고민했다. 고르고 말고 할 것이 없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종합선물 세트 같은 배우들이다”라고 대답하며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검사와 의사, 두 가지 캐릭터를 모두 연기하게 된 소지섭은 “어렵고, 어렵고 또 어렵다. 두 가지 전문직을 연기하니, 보시는 분들이 어색하지 않게 최대한 연습했다. 많이 연습하고 고민하고 확인했다. 그걸 계속 반복했다. 독서실 가서 공부하듯 대본을 외웠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소지섭은 ‘대상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대상이라고 해서 부담스럽기보단, 작품을 보여드릴 땐 늘 떨리고 긴장된다. 다행히도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어서 예전보다는 덜 긴장된다. 믿을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의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다”라고 답했다.

신성록은 캐릭터의 중요 포인트에 대해 “큰 회사의 임원이기 때문에 딱딱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배제하고, 공격적이고 돌발성이 있는 캐릭터로 연기하고 싶어서 그렇게 생각했다”라며 ‘제이든 리’라는 캐릭터의 이름과 관련해서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친구다. 그 부분은 나와 굉장히 다르다. 최대한 정신력으로 교포 느낌을 표현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소지섭은 검사, 의사 역할을 맡아 대사를 하는 게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렵지 않았지만, 대사를 하려면 어려웠다. 입에 잘 안 붙어서 독서실 가서 공부하듯 했다. 외우고 확인하는 걸 계속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드라마에서 법률 자문해주시는 분과 수술 조언을 해주시는 분이 항상 상주하셨다. 그분들과 같이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닥터로이어’는 SBS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와 겹치기 편성으로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편성 변경으로 인해 임수향 그리고 이경영이 두 드라마 모두에 출연하게 됐기 때문.


이와 관련해 이용석 감독은 “편성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 캐스팅할 때 생각하는 건, 배우의 연기력이나 캐릭터가 적합한가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의 태도를 고려한다. 겹치기 출연 문제는, 배우들이 스케줄이 겹치거나 하면 하지 않는 게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의 결정 조건일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불행하게도 편성 변화에 의해 겹쳐졌다. 아무도 원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누굴 비난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드라마 내용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 새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드라마다.

데뷔작 ‘미스터기간제’ 장홍철 작가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이용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6월 3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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