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영과 이윤지가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진한 ‘워맨스’를 남겼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영화 ‘드림팰리스’ 야외무대인사. 이날 행사에는 가성문 감독을 비롯해 김선영, 이윤지, 최민영이 참석해 팬들을 직접 만났다.
‘드림팰리스’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신도시 신축아파트에 입주한 혜정(김선영)이 할인분양을 둘러싸고 입주민들과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영화로 가성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할인분양을 두고 입주민들, 남편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시위를 함께 했던 유가족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혜정’ 역은 배우 김선영이, 혜정과 함께 남편을 잃고 회사를 상대로 시위를 이어가는 ‘수인’ 역은 배우 이윤지가 소화했다. 혜정의 아들로 아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엄마와 갈등하는 아들 ‘동욱’ 역은 최민영이 연기했다.
이날 이윤지는 “시나리오도 읽었고 영화도 함께 찍었으니 내부자의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에 빠지는 데 채 5분도 안 걸렸다. 김선영 언니가 처음부터 클로즈업으로 등장하는데 영화가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김선영에게 빠져들 것”이라며 “언니를 여러 가지 이유로 존경하지만 특히 배우로서 끌어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니가 얼마나 카리스마 있는지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나 또한 이윤지가 주는 에너지에 깜짝 놀랐다. 그간 잘 보여주지 않았던 호흡을 보여주더라. 이윤지의 ‘재발견’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선영은 “펑펑 우는 장면이 있는데 보통 나를 찍을 때 등만 보이는데도 이윤지는 단 한 테이크도 울지 않은 적이 없다. 나에게 주는 에너지가 어마무시했다. 매 테이크마다 진심으로 연기해줘서 많이 놀랐고 고마웠다. 촬영이 끝나고도 한동안 문득문득 이윤지의 눈이 생각나더라. 매력적인 친구”라며 “그제 개막식 때도 손잡고 갔는데 너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윤지는 “내 앞에 그녀가 있기 때문에 자꾸만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언니에게 받은 에너지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친가가 부산이라는 이윤지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올 때마다 배우로서 온 게 운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애정이 깊다”면서 “이번에 김선영 언니와 함께 영화를 가지고 오다니 꿈같다. 너무 행복하다. 함께 축제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윤지는 ‘친구’와 ‘집’이라는 관전 포인트가 관객들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어필하며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힘이 담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또한 “아직 편집본만 봤는데 굉장히 일상적인 이야기인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많은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데 감정의 충돌과 소용돌이가 스펙타클하더라.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 거들었다.
한편, 올해 27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수)부터 14일(금)까지 영화의 전당 등 부산 일대에서 열흘간 진행된다.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이 상영되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111편이다. 개막작으로는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한 남자’(이시카와 케이 연출)다.
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