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측 “24일 불출석, 경찰과 소환 일정 재협의” [종합]

입력 2023-03-23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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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4종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가 연기됐다.
유아인 법률대리인 차상우 변호사(법무법인 인피니티 소속)는 23일 동아닷컴에 “경찰과 협의 하에 24일 예정된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지 않는다”며 “유아인 소환 일정은 추후 경찰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환 조사 시 소명과 쟁점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조사 전이라 섣부르게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수사기관인 경찰에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환 조사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적법한 절차 내에서 소명할 수 있는 부분을 소명하도록 하겠다. 이후 입장 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귀국한 유아인을 불러 소변과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간이 검사(소변검사)에서는 대마 성분만 검출되고 프로포폴은 음성이 나왔다. 소변검사에서 프로포폴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는 3~4일이 지나면 체내에서 배출된다. 반면 체모는 잔류 성분이 계속 남아 있어 길이에 따라 약물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지난달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유아인 체모(모발 등)에서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양성 반응)됐다. 이에 경찰은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7일에는 유아인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자택 두 곳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경찰은 “유아인 자택 등 두 곳을 압수수색을 한 자료와 병원에서 입수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 곧 자료 분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유아인 소환 조사를 준비 중이다.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범 또는 공급책 수사 등에 대해서는 “특이점이 발견되면 수사를 진행하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아직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수사가 늦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병원 자료와 투약한 마약류가 더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보강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경찰은 불구속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아인은 현재 출국 금지된 상태다.
그리고 결정된 유아인 소환 조사 일정. 예정대로라면 유아인은 24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비공개 소환 원칙을 깬 경찰이 소환 조사 일자를 외부로 흘리면서 이번 출석은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경찰은 유아인 법률대리인과 소환 일정을 다시 협의 중이다.
만약 소환 조사가 내주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아인 사건은 4월로 넘어간다. 경찰은 두 달째 제자리걸음 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과연 소환 조사는 언제쯤 이루어지며, 그 내용에는 어떤 핵심이 쟁점이 될까. 그리고 검찰, 기소, 재판까지 어떤 과정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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