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시리즈 최고 신스틸러”…고규필, ‘범죄도시3’로 청산한 31년 무명

입력 2023-06-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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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규필이 개봉 8일 만에 62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범죄도시3’로 강렬한 개성을 뽐내 화제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설움 많았던 31년차 배우, 늦깎이 스타탄생 예고

건달 ‘초롱이’역…능청 연기로 관객들 사로잡아
마동석 “명품연기”…이상용 감독 “리액션 최고”
내달 7일 개봉 ‘빈틈없는 사이’선 주연배우 우뚝
“초롱이가 해냈다!”

배우 고규필이 제대로 떴다. 그는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영화 ‘범죄도시3’를 통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전편에서 진선규, 김성규, 박지환 등 무명 배우들을 발굴해 스타급 배우로 성장한데 이어 또 한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영화는 지난달 31일 개봉해 8일 만에 620만 명을 넘게 모으며 전편에 이어 또 한번 흥행 청신호를 켜면서 고규필에 대한 관심과 인기 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극중 그는 중고차매장을 운영하며 마동석의 정보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하는 건달 ‘초롱이’ 역을 맡았다. 툭 튀어나온 배를 강조하는 딱 달라붙는 명품 브랜드 쫄티와 형광색 반바지, 온몸을 휘감은 문신 등 살벌한 겉모습과 상반되는 귀여운 이름으로 등장부터 웃음을 선사한다. 겉으로는 센 척하지만 마동석에겐 꼼짝 못하는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지난해 1269만 관객을 모은 전편에서 웃음을 담당하며 신스틸러 역할을 했던 박지환의 빈자리를 빈틈없이 채웠다는 평가다.

덕분에 고규필을 향한 관객의 반응이 이어진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초롱이 때문에 가장 크게 웃었다”, “‘시리즈 통틀어 최고의 신스틸러”, “초롱이가 다했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연출자 이상용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지난 주말 서울 일부 극장에서 진행한 무대인사에서도 고규필에게 가장 큰 관객의 환호가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1993년 영화 ‘키드캅’을 통해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31년 동안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고규필은 앞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무명의 설움을 고백했다. 그런 그가 마침내 인생을 전성기를 맞게 된 분위기다.

동료들의 칭찬과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인 마동석은 2016년 OCN 드라마 ‘38사 기동대’에서 함께 호흡한 인연으로 고규필을 직접 캐스팅했다면서 “원래 연기를 잘하고 정말 좋은 배우다. 그가 더 빛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고규필 배우의 리액션은 다른 배우와 확실히 차별화 된다”고 강조했다.

고규필은 쏟아지는 인기를 다음 달 7일 이지훈, 한승연 등과 함께 주연한 영화 ‘빈틈없는 사이’로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마이크를 잡고 내 캐릭터를 설명하는 게 데뷔 이후 처음”이라며 “낯설고 떨리지만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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