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첫 로맨틱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으로 극장가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주)마인드마크
지난달 개봉 ‘달짝지근해’ 125만 히트행진
최약체 예상 불구 흥행 3위…실관객 평점은 최고
대작들도 맥못추는 상황서 주연작 3편 모두 흥행
좀처럼 보기 드문 흥행 성공률이다. 최약체 예상 불구 흥행 3위…실관객 평점은 최고
대작들도 맥못추는 상황서 주연작 3편 모두 흥행
배우 유해진이 감염병 확산 사태로 극심한 불황에 빠진 극장가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여느 스타 배우와 달리 잇달아 내놓은 주연작을 모두 흥행시키며 놀라운 티켓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10일까지 누적관객 125만519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았다. 수백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대작 영화가 쏟아진 여름 극장가에서 비교적 적은 제작비인 65억 원 규모의 영화는 개봉 전까지 최약체로 꼽혔으나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흥행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해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J CGV 실관람객 평점인 골든 에그 지수 94%를 기록, ‘밀수’(93%), ‘콘크리트 유토피아’(89%)는 물론 할리우드 대작 ‘오펜하이머’(93%) 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영화는 유해진이 데뷔 후 처음 도전한 로맨틱코미디로 긍정적인 대출심사 회사 콜센터 직원 김희선과 사랑에 빠지는 천재 제과 연구원 역을 맡았다. 어수룩하고 사회성도 현저히 떨어지지만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진실한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영화의 인기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유해진은 이에 앞서 지난해 여름과 가을 연이어 선보인 ‘공조2: 인터내셔날’(공조2)과 ‘올빼미’로 각각 698만과 332만 명을 모으며 흥행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신작 영화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한국영화 위기론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유해진의 선전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더욱이 시선을 끄는 것은 그가 최근 선보인 세 작품의 장르와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코믹 액션 ‘공조2’에서는 전매특허 같은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사극스릴러 ‘올빼미’에서는 광기에 휩싸인 섬뜩한 조선시대 왕을 연기했다.
그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겨울에는 오컬트 호러 ‘파묘’로 다시 한번 관객을 찾는다. 흉지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영화에서 장의사 역을 맡아 풍수사 최민식, 무당 김고은, 법사 이도현 등과 호흡한다. 검사로 분해 대한민국 마약 사건을 뒤쫓는 범죄스릴러 ‘야당’도 내년 선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