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수사반장, MZ세대 조용필…안방극장 수놓은 ‘레트로’

입력 2023-12-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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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삼달리’(위)·‘소년시대’. 사진제공 | JTBC·쿠팡플레이

‘웰컴투 삼달리’(위)·‘소년시대’. 사진제공 | JTBC·쿠팡플레이

이제훈, 리틀 최불암으로 대변신
‘수사반장:더 비기닝’ 기대감 키워
조용필役 지창욱의 ‘삼달리’ 인기
연말 안방극장을 수놓은 ‘레트로’(복고) 인기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방송한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는 1989년 충남 부여를 배경으로 해 인기를 끌었고, JTBC ‘웰컴투 삼달리’가 가수 조용필의 1970∼80년대 노래를 주요 테마로 내세워 그 시절 감성을 살려내고 있다. 배우 이제훈은 MBC ‘수사반장’을 리메이크해 내년 상반기 방송하는 ‘수사반장: 더 비기닝’을 통해 1960년대 경찰서를 누비는 ‘리틀 최불암’으로 변신한다.


●지창욱은 ‘MZ세대 조용필’로


1950∼1960년대의 경찰서 풍경을 담는 ‘수사반장: 더 비기닝’은 1971년 3월부터 1989년 10월까지 방송한 ‘수사반장’의 프리퀄(본편의 전사를 담은 작품)이다. 이제훈은 원작에서 최불암이 맡았던 수사반장 박영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면서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와 팀을 꾸려 다양한 강력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제작진은 원작과 연결되는 당시 시대상을 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면서 의상과 소품, 배경의 간판까지 따로 제작했다.

제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웰컴투 삼달리’는 현재를 배경으로 하지만, 캐릭터와 삽입곡으로 레트로 감성을 녹여냈다.

주인공인 지창욱은 ‘조용필’이란 이름으로 등장해 마을 잔치에서 반짝이는 무대의상을 입고 조용필의 히트곡 ‘모나리자’를 열창한다. 그가 첫사랑이자 동네 친구인 신혜선과 8년 만에 재회한 후 서로의 얼굴에 미역을 내던지며 싸우는 장면에서는 “누가 사랑이 아름답다 했는가”라는 가사로 유명한 ‘창밖의 여자’가 절절하게 흘러나와 코믹함이 배가됐다.

이름의 주인공인 조용필은 OST도 직접 선곡했다. ‘단발머리, ‘추억속의 재회’, ‘꿈’ 등 추억, 꿈 등의 단어를 핵심으로 하는 곡을 각각 세븐틴 도겸, 신승훈, 태연이 리메이크해 가창했다.


●“추억의 힘은 강하다”




‘소년시대’에서는 주변의 오해로 인해 부여농고 ‘짱’으로 둔갑한 고등학생 임시완의 일상을 통해 1989년의 부여 거리가 생생하게 담겼다. 얼룩무늬의 교련복, 오렌지주스 유리병, 공중전화 부스 등 추억의 소품들로 화면을 채워 40∼50대 시청자 관심까지 끌어모은 덕분에 드라마는 27일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화제성’ 2위에 올랐다.

예능프로그램들도 과거로 돌아간다. 방송인 유재석,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등이 출연해 내년 상반기 방송하는 tvN ‘아파트 404’가 과거 실제 사건들을 기반으로 한 추리 미션들을 진행하면서 레트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처럼 과거의 실화를 활용할 수 있고, 폭넓은 세대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에서 다양한 제작진이 레트로 소재를 선택하고 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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