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페퍼톤스(PEPPERTONES)가 두 사람의 첫 만남과 갈등의 순간을 떠올렸다.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20주년 앨범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신재평은 페퍼톤스의 시작이 된 이장원과의 첫 만남에 관해 묻는 질문에 “(이장원과) 대학교 1학년 때 19살부터 친구가 됐다. 음악을 그때부터 같이 하진 않고 같이 (음악을) 들었다. 좋아하는 취향은 비슷했으나, 음악을 같이 하진 않았던 사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밴드를 하나 만들어서 로컬 클럽에서 공연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름 자신감 있게 교내 자작곡 경연대회에 나갔다. 장원이가 그때 ‘삼각주먹밥과 곤약젤리들’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서 대상을 받고 내가 금상을 받았다. 그래서 그날 제가 너무 취해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트로피를 떨어트려서 깨졌다고 하더라. 절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이장원은 “무대에서는 적으로 만났지만 밤에 회식을 같이 했다. 그 자리에서 트로피를 들고 다녔는데, 재평이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가 떨어트렸고,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팀원들이 나눠 갖기 좋은 트로피가 됐다. 그때 재평이가 학교 외부에서도 공연을 하는 밴드라, 우승을 확신했다고 하지만 사실 넘치는 자신감 때문에 악보나 가사 제출이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 제목만 낸 수준으로 서류작업을 한데 비해서, 나는 모차르트처럼 성실하게 그려갔다. 재평이는 소규모 밴드였는데, 나는 할리우드급으로 다룰 줄 아는 모든 악기가 올라왔다. 부활급의 락 발라드를 선보였다. 1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재평은 “그 이후에 몇 년 지나고 나서 장원이에게 베이스를 좀 쳐달라고 작업을 하게 됐다. 이참에 밴드를 같이 만들자고 했다. 장원이랑 같이 하면 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장원이를 꼬셨다. 그러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20년 동안 이어온 두 사람의 관계 중 분명 갈등의 순간도 있었을 터. 이에 신재평은 “재밌게도 그런 게 별로 없었다”라고 말했고, 이장원은 “우리가 둘 다 착하다. 다른 친구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는데, 둘 사이에서는 마찰도 많지만 어쨌든 저희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밴드이지만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존재가 페퍼톤스이기 때문에 같이 이걸 잘 운영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너무 크다는 느낌이다. 우리에게 페퍼톤스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각자에게 너무 커서, 그리고 또 음악하기 이전에 대학 친구이고 그래서 웬만큼 의견 충돌이 밴드 해체까지 이어질 만한 일은 없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신재평은 “장원이가 학업과 병행하던 시기 동안 옆에서 졸랐었다. 그때는 젊었고 어렸고 미래가 불투명했던, 알 수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 시기가 우리에게는 항상 헷갈렸던 시기였다. 장원이 그 과정에서 학위를 해왔다. 그런 것들에서 갈등은 아니지만, 그걸 응원했었고 미리 겹치는 일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걸 조율하는 것들이 있긴 했지만, 장원이는 항상 페퍼톤스라는 팀을 우선으로 해왔던 것 같다. 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페퍼톤스는 지난 2004년 EP ‘A Preview’로 데뷔, 독창적인 감성과 기분 좋은 에너지를 녹인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오랜 시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해 왔다. 앨범 활동뿐 아니라 드라마 음악 감독, 또 각종 페스티벌과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대중들과 만나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약 중이다.
또 페퍼톤스는 4월 17일 20주년 기념 앨범 ‘Twenty Plenty’를 발매하며, 20주년 기념 앨범 공연 ‘Party Plenty’도 오는 6월 22일~23일 열린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20주년 앨범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신재평은 페퍼톤스의 시작이 된 이장원과의 첫 만남에 관해 묻는 질문에 “(이장원과) 대학교 1학년 때 19살부터 친구가 됐다. 음악을 그때부터 같이 하진 않고 같이 (음악을) 들었다. 좋아하는 취향은 비슷했으나, 음악을 같이 하진 않았던 사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밴드를 하나 만들어서 로컬 클럽에서 공연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름 자신감 있게 교내 자작곡 경연대회에 나갔다. 장원이가 그때 ‘삼각주먹밥과 곤약젤리들’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서 대상을 받고 내가 금상을 받았다. 그래서 그날 제가 너무 취해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트로피를 떨어트려서 깨졌다고 하더라. 절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이장원은 “무대에서는 적으로 만났지만 밤에 회식을 같이 했다. 그 자리에서 트로피를 들고 다녔는데, 재평이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가 떨어트렸고,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팀원들이 나눠 갖기 좋은 트로피가 됐다. 그때 재평이가 학교 외부에서도 공연을 하는 밴드라, 우승을 확신했다고 하지만 사실 넘치는 자신감 때문에 악보나 가사 제출이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 제목만 낸 수준으로 서류작업을 한데 비해서, 나는 모차르트처럼 성실하게 그려갔다. 재평이는 소규모 밴드였는데, 나는 할리우드급으로 다룰 줄 아는 모든 악기가 올라왔다. 부활급의 락 발라드를 선보였다. 1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재평은 “그 이후에 몇 년 지나고 나서 장원이에게 베이스를 좀 쳐달라고 작업을 하게 됐다. 이참에 밴드를 같이 만들자고 했다. 장원이랑 같이 하면 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장원이를 꼬셨다. 그러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20년 동안 이어온 두 사람의 관계 중 분명 갈등의 순간도 있었을 터. 이에 신재평은 “재밌게도 그런 게 별로 없었다”라고 말했고, 이장원은 “우리가 둘 다 착하다. 다른 친구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는데, 둘 사이에서는 마찰도 많지만 어쨌든 저희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밴드이지만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존재가 페퍼톤스이기 때문에 같이 이걸 잘 운영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너무 크다는 느낌이다. 우리에게 페퍼톤스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각자에게 너무 커서, 그리고 또 음악하기 이전에 대학 친구이고 그래서 웬만큼 의견 충돌이 밴드 해체까지 이어질 만한 일은 없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신재평은 “장원이가 학업과 병행하던 시기 동안 옆에서 졸랐었다. 그때는 젊었고 어렸고 미래가 불투명했던, 알 수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 시기가 우리에게는 항상 헷갈렸던 시기였다. 장원이 그 과정에서 학위를 해왔다. 그런 것들에서 갈등은 아니지만, 그걸 응원했었고 미리 겹치는 일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걸 조율하는 것들이 있긴 했지만, 장원이는 항상 페퍼톤스라는 팀을 우선으로 해왔던 것 같다. 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페퍼톤스는 지난 2004년 EP ‘A Preview’로 데뷔, 독창적인 감성과 기분 좋은 에너지를 녹인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오랜 시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해 왔다. 앨범 활동뿐 아니라 드라마 음악 감독, 또 각종 페스티벌과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대중들과 만나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약 중이다.
또 페퍼톤스는 4월 17일 20주년 기념 앨범 ‘Twenty Plenty’를 발매하며, 20주년 기념 앨범 공연 ‘Party Plenty’도 오는 6월 22일~23일 열린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