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나의 좋아요] 1인 미디어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요즘.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들의 영상 밖 이야기가 궁금하시지 않으셨나요? 이들이 유튜브에서 미처 다 풀어내지 못한 토크들을 들려드립니다
이 모든 일은 홍석천의 불면증으로부터 시작됐다. 밤잠을 이루지 못해 SNS를 들락날락하던 그가 보석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홍석천의 팔로잉 수는 5000명을 넘어섰고, 이들 중 정말 ‘보석 같은’ 남자들을 초대해 소개하는 ‘홍석천의 보석함’이 탄생했다.
“사실은 오래전부터 이런 걸 해보고 싶어 했어요. 근데 모든 게 ‘때’라는 게 있잖아요. 언제 때가 올까 계속 기다렸어요. 참 다행스럽게 유튜브라는 시장이 열리면서 저 말고도 성소수자와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목받는 그런 시대가 오길래 한편으로는 반가웠던 소식이었어요. 근데 한편으로는 아쉬웠고 안타까웠어요. 훨씬 잘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는 친구들인데, 약간 마이너로만 놀아야 한다는 게 안타까웠죠. 이 친구들을 대중에게 가깝게 가는 선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불면증도 오고 그래서 SNS 팔로잉을 하는 게 재밌고, 연예계 지망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하면 잘될 거야’ ‘너는 이게 더 맞아’라고 조언했던 게 기억이 나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홍석천의 보석들을 캐자’는 내용으로 제안서를 몇 군데 냈을 때 ‘이거 우리가 하긴 뭐하다’는 반응이 있었다가 작년부터 갑자기 ‘너무 재밌겠다’라고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빨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죠”
역시 홍석천의 감각은 틀리지 않았다. 첫 영상이 공개된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이후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하며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저는 시작 때부터 잘 될 줄 알았어요. 근데 걱정했던 건, 혹시나 게스트로 오실 분들이 이 컨셉을 이해하고 부담스러워할까 봐, 촬영을 하면서도 항상 그걸 걱정을 하고 있거든요. 보는 시청자도 부담스러워하면 안 되고 게스트도 부담스러워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그걸 생각하고 있어요. 조금 걱정을 하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게스트 분들이 ‘신선하다’ ‘다른 토크쇼와 예능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롯이 게스트에게 집중해서 매력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니까, 릴리즈가 됐을 때 굉장히 만족도가 좋은 것 같더라고요. 기존에 있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저희가 발견해 드리니까 만족도가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과거에 이런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을 거라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터.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최초로 커밍아웃했던 홍석천은 ‘홍석천의 보석함’과 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에 남다를 소회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걸 게이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건 아니었어요. 대놓고 게이 MC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건 아직도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는 그냥 참 감각을 가지고 있는 홍석천이라는 사람이 픽을 하면, 이 사람들의 매력이 어디로 터질까 이걸 보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결국은 나이가 들면 계속 조심하게 돼요. 이름값이 있으면 그만큼의 책임감이 있고 머리가 아프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느 선까지 거부감이 없게 만들까가 스트레스였는데. 그런 시대가 온 게 감사하죠. 이런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라는 게”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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