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손익분기점 돌파 영화 단 3편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7월 31일 개봉해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관객 445만7943명 명을 기록, 올 여름 개봉된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다. 개봉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에이리언: 로물루스’에 이어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호불호 없는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무기로 남녀노소 고른 지지를 얻은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CGV 예매 관객 분석에서도 20대, 30대, 40대, 50대의 세대별 관람 비율이 고르게 나타났다.
‘파일럿’에 앞서 6월과 7월 각각 개봉한 ‘핸섬가이즈’와 ‘탈주’도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여름 한국 영화 흥행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이성민·이희준이 주연한 49억 규모 중소 코미디 ‘핸섬가이즈’는 177만 명을 넘게 모아 손익분기점(110만 명)을 훌쩍 넘는 ‘반전 흥행’에 성공했고, 이제훈·구교환의 추격 액션 ‘탈주’ 또한 이들의 케미스트리에 힘입어 255만 명(손익분기점 200만 명)을 모았다.
○자존심 구긴 전도연과 강동원
하지만 ‘파일럿’과 ‘핸섬가이즈’ ‘탈주’를 제외한 나머지는 영화들은 웃지 못했다. 6월부터 잇달아 개봉한 한국 영화 대부분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톱스타를 내세우거나 상대적으로 큰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이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가장 처참한 결과를 안은 영화는 ‘칸의 여왕’ 전도연이 주연한 ‘리볼버’다. 8월 초 개봉해 관객 혹평 속에 누적 관객 24만 명이라는 절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강동원도 ‘설계자’로 여름 극장의 포문을 열었지만, 52만 명을 모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탕웨이·박보검·수지·최우식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원더랜드’도 62만 명을 겨우 모으는데 그쳤다.
한 달 차이로 개봉한 고 이선균 주연 유작 두 편도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다. 주지훈과 주연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올여름 개봉된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185억 원)를 들였으나 손익분기점(400만 명)의 5분의 1을 채우는데서 멈췄고, 현재 상영 중인 ‘행복의 나라’도 100만 관객 돌파는 힘들 전망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