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다소 엉뚱한 질문 같지만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가 20일 내놓는 미니 7집 ‘새드 송’(SAD SONG)은 바로 그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공연 끝난 후 텅 빈 무대에서 공허함을 느꼈던 이들은 문득 세계 평화를 기어코 지켜낸 뒤 사람들 박수갈채 사이 잊혀져가는 히어로 또한 이런 심정이 아닐까 상상했다.
이런 찰나의 생각이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새드 송’을 탄생시켰다. 아이돌 그룹이 히어로 심경에 이입한 노래를 만든다는 것이 언뜻 생뚱맞아 보일 수 있어도 피원하모니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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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를 가진 이들은 “‘새드 송’이란 제목만 들으면 슬픈 노래라 오해할 수 있지만, 라틴 리듬이 경쾌하게 느껴지는 ‘힙한’ 노래”임을 강조하며 “이런 반전이 색다른 재미를 안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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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할 땐 우리가 주연한 영화에서 제가 맡았던 ‘죽지 않는 소년’ 캐릭터를 계속 상상해요. 실제로 영화에서 했던 ‘너네도 알잖아, 나 안 죽어’란 대사를 지난해 발매한 노래 ‘점프’ 가사에 썼죠. 우리가 실생활에서 느낀 감정들을 세계관과 연결시켜 표현하면 팬들도 ‘이 스토리에서 나온 곡이구나’하고 추측하며 재미있어 해요.”
뚜렷한 팀 색깔을 데뷔 후 4년간 줄곧 쌓아온 이들은 ‘글로벌 팝 메카’ 북미 시장에서 먼저 큰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2월 발매한 정규 1집 ‘때깔’이 미국 대표 인기 차트 빌보드의 메인 앨범 순위표인 ‘빌보드 200’ 39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둔 게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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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표는 물론 “지난 날보다 더 높은 곳”이다. 자연스레 빌보드 목표도 “톱 10”까지 올랐다.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이제는 국내에서 더 많은 팬들을 만나는 것”이다.
“데뷔 초부터 해외 무대에 집중해서 정작 한국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음악방송이나 공개 팬사인회도 참여해 팬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하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