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설경구 “장동건과 형제 설정, 사람들이 믿겠어요?” 너스레[인터뷰]

입력 2024-09-25 17:11:3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마인드마크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마인드마크

배우 설경구가 16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을 통해 ‘딜레마에 빠진 부모’ 얼굴을 대변한다. 무자비한 폭행으로 사람을 해한 10대 딸을 둔 아버지를 연기하면서다.

각자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형제 부부가 자녀의 폭행 범죄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CCTV를 보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에서 그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딸을 보고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냉정한 변호사 재완 역을 맡았다.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해외 영화제 상영 후 ‘학교에서 무조건 틀어야 하는 영화’라는 평을 듣고 엄청나게 공감했다. 많은 부모님이 자녀들과 꼭 같이 봤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액션보다 힘들었던 이유는”

그는 어린 자녀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알게 되는 극 중 결정적 장면을 떠올리며 “나 또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상상하기도 무섭고 두려운 일”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은 그 어떤 액션 장르보다 ‘센 영화’인 것 같아요. 영화 최대 빌런이 바로 나의 자녀잖아요. 지금껏 제가 출연했던 작품 속 어느 빌런보다도 가장 무섭고 힘든 빌런이었죠.”

연기를 하며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땠을까?” 여러 번 상상해 보았지만 쉽게 답을 낼 수 없었다고도 돌이켰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선택은 쉬워요. 당연히 아이를 자수 시켜야겠죠. 하지만 ‘내 아이라면 내가 자수시킬 수 있을까’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부모의 책임’이란 게 참 어려운 숙제 같아요.”



○“미남 장동건과 내가 형제라고요?”

사적으로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장동건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미남’으로 유명한 장동건과 ‘형제 설정’에 언급한 그는 “형제라고 다 닮은 건 아니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에 감독이 ‘나랑 (장)동건이랑 형제요? 사람들이 믿겠어요?’라고 했어요. 근데 뭐 ‘에라 모르겠다’ 했죠. 하하! (장)동건이와는 원래 ‘형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 연기할 때도 참 편했어요.”

앞서 영화 ‘더 문’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희애와는 벌써 3작품째 함께 했다. 김희애는 장동건의 아내 역을 맡았다.

“세 작품을 연속으로 함께 한 이런 인연은 드물죠. (김)희애 씨는 겉으로는 깐깐하고 빈틈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털털하고 허술한 매력이 있어요. 무엇보다 정말 열심히 해요. 이렇게 열심히 할 수가 없어요. 연습도 정말 실제 촬영처럼 하죠. 희애 씨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다 돋았었다니까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