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화제작…‘흑백요리사’ 요식업계 되살린 글로벌 히트작 탄생 “얼떨떨♥” (종합)[DA:현장]

입력 2024-10-07 1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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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화제작…‘흑백요리사’ 요식업계 되살린 글로벌 히트작 탄생 “얼떨떨♥” (종합)[DA:현장]

대한민국 요식업계의 재부흥을 이끌고 매회 명장면과 명대사를 탄생시키고 있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기 파이널 공개를 단 하루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나루 볼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TOP8 기자와의 ‘맛’남 행사. 이날 현장에는 김학민&김은지 PD를 비롯해 TOP8 진출자 최현석, 장호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트리플 스타, 정지선, 에드워드 리, 나폴리 맛피아가 참석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심사위원으로는 대한민국 외식업계의 끝판왕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인 ‘모수 서울’의 셰프 안성재가 출연했다.

김학민 PD는 “오늘 행사가 제작발표회 당시 기획됐다. 프로그램이 망하면 이 자리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조심스럽게 아무도 모르게 없던 일이 되지 않겠냐고 했다. 정말 많은 기자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고 얼떨떨한 심정이다. 그만큼 많은 사랑은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가장 기분 좋은 평가는 ‘끊을 수 없었다’ 였다. 그만큼 몰입해서 봐주신 것 같아서 우리의 작은 노림수가 잘 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지 PD는 “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라서 감사한 마음이다. 100인의 요리사들의 매장에 예약이 급증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다고 하더라. 한국 요식업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약간의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흥행 요인에 대해 “출연진의 완벽한 신구조화”라며 “인기 비결은 심사위원들과 100인의 요리사 덕분이다. 특히 안성재 심사위원은 방송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시청자 입장에서 그동안 몰랐던 요리사들도 알게 되고 친숙하게 생각한 분들의 새로운 면모도 알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와 백종원 대표의 반응은 어떨까. 김은지 PD는 “두 분 다 전체 요식업계에 활기가 찾아온 것에 행복해하시고 뿌듯해 하신다. 이만큼 인기가 있을지 두 분도 모르셨다더라”고 전했다. 김학민 PD는 “촬영 당시 두 분 다 배가 불러서 힘들어하셨다. 그런데 백종원 대표님은 심사를 끝내고도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드시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정말 대단하시다, 역시 선생님이시다 존경심이 들었다. 도시락도 평가해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면서 “최근 안성재 셰프님이 싱가포르에 계셨는데 현지에서 1위한 장면을 캡처해서 보내주시더라. 본인은 깍두기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나머지 모든 것들이 잘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하시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나야 들기름” “야채의 익힘 정도” “주방에서 셰프보다 더 높은 건 재료” 등 수많은 명대사와 ‘밈’을 제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이 작품은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일(수)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월)부터 29일(일)까지 4,900,000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 총 28개국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주 공개된 8~10화에서 공개된 4라운드 ‘흑백 혼합 팀전 레스토랑 미션’을 통해 TOP8으로 최현석, 장호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트리플 스타, 정지선, 에드워드 리, 나폴리 맛피아가 진출했다.

이가운데 나폴리 맛피아가 세미 파이널 1차전 ‘인생을 요리하라’ 미션에서 1위를 기록하며 홀로 먼저 파이널에 진출했다. 세미 파이널 2차전은 ‘무한 요리 지옥’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최종 대결에서는 단 두 명의 셰프가 맞붙게 된다.


이미 각자의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백수저 셰프들은 어떤 마음으로 경연에 뛰어들었을까. 먼저 정지선 셰프는 “지면 창피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가서 노력해서 지든 어떻든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매장이 아니라 나가서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최현석 셰프는 “처음에 제안이 왔을 때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다. 김학민 PD가 ‘셰프님은 챌린저가 더

멋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 잘하는 사람들을 뽑아달라고 하고 흔쾌히 응했다. 요리 인생 처음으로 45일 동안 문 닫고 메뉴를 개발했다. 영감도 부족했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그러다 주변에서 하도 만류해서 안 나가겠다고 했다가 결국 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섭외가 들어왔을 때 요리만 열심히 하면 빛나는 프로그램이라고 약속해주셨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많은 요리 대결을 했지만 ‘흑백요리사’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이전에는 예능의 요소가 있었는데 ‘흑백요리사’는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대한민국 F&B 업계가 어려울 때였는데 그 관심을 요리로 다시 가지고 와서 요리사들이 요리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젊은 시절 다양한 경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너무 어려운 과정이라 두 번 다시는 안 나가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연락을 주셨을 때 한국에서 치르는 대규모 요리 대회에 나를 떠올려줘서 영광스러웠다.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 참여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장호준 셰프는 “여러 매장을 하고 있으니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다 싶더라. 우리 매장 직원들이 나를 따라올까 싶었다. 닭 주제로 요리하는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갔는데 나보다 연배 많은 오너 셰프님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출연을 결정했다. 감정 소모가 아니라 요리업을 부흥시키고 싶다고 말씀하신 게 와닿았다. 다른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야도 넓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백수저에 도전한 흑수저들은 출연 후 달라진 변화와 체감한 인기를 언급했다. 먼저 나폴리 맛피아는 “아직 그렇게 크게 달라진 삶을 살고 있진 않다. 평소 가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고 쉬는 날에도 밖에 잘 안 나간다. 알아보는 분들도 없어서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데 여러 제의가 오고 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많이 늘어서 그 부분에서 인기가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이모카세 1호는 “재래시장 침체기가 굉장히 심한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조금이나마 재래시장에 도움이 돼 뿌듯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트리플 스타는 “매장에 예약 문의가 많아지고 많이 찾아주셔서 달라진 점을 피부로 느낀다. 인증샷도 다 찍어드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리하는 돌아이는 “요리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사람이 아니다. 부모님이 냉면집을 운영하셨는데 암 판정을 받으셔서 내가 가게를 지키고자 시작했다. 힘들었던 것을 그대로 물려주는 것 같다며 어머니가 항상 미안하다고 하셨다. 걱정이 많으셨는데 보란 듯이 이겨내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친누나가 방송을 보여드렸을 때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 내가 나온 방송을 하루종일 보고 계시길래 돈 안 드는 효도를 할 수 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출연 당시 너무 간절해서 스스로를 향해 비속어도 많이 썼다. 누리꾼들의 비판과 비난을 받아서 어머니는 내가 상처받을 거라고 생각하셨더라. 경연 당시 쓴 비속어는 거울을 보고 한 느낌이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TOP8은 앞선 경연들을 언급하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흑백 팀전’ 고기의 방에서 흑수저 팀에 패배한 백수저 팀의 정지선 셰프는 “모두가 각자의 색을 너무 많이 드러냈다. 하지만 완성도는 최고였다. 나중에 우리끼리 ‘조금 실수했지만 너무 잘했다’고 했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다시 또 그렇게 안 하면 되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담담히 전했다.


‘인생 요리’ 당시 봉골레에 마늘을 빼먹은 최현석 셰프는 “안성재 셰프는 내 요리 스타일과는 정반대되는 분이라 걱정했다. 느끼하다는 심사평을 하셨는데 어차피 가는 길이 다르니까 스스로는 느끼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말 완벽한 봉골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레시피를 떠올리는데 마늘을 빼먹었더라. 그런 일이 왜 그날 생겼을까. 방송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지만 매순간 요리할 때는 긴장하는 것 같다. 상상도 못했다. 어쩔 수 없다. 일부러 했다면 삼일동안 잠을 못 잤을 것”이라며 “‘마늘을 넣었으면 1위했을 것’이라는 말도 있을 텐데 아니다. 나는 마늘을 빼먹었고, 맛피아 님이 나보다 요리를 더 잘한 게 맞다”고 고백했다.

‘흑백 팀전’ 생선의 방의 팀장이었던 최현석 셰프는 대결을 시작하자마자 가리비와 섭을 싹쓸이하고 상대 팀에게 대파를 구걸(?)하는 모습으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주방장이자 헤드 셰프로서 직원들을 끌어가는 노하우가 있다. 앞선 고기의 방 대결을 관전하면서 책임감을 느꼈다. 나 때문에 팀원들이 다 붙거나 떨어질 수 있어서 재료만 봤다. 평가하는 대중을 사로잡는 것은 감칠맛이라고 생각했다. 가리비가 감칠맛이 최강인데 70개 밖에 없었다. 위에서 메뉴를 짜고 내려갔을 때 재료 선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매회 다리가 후들거리게끔 집중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고도 말했다.

최현석 셰프는 정반대의 결을 가진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를 극찬하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이 됐다고 들었을 때 제작진에게 ‘안성재 셰프 정도면 그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고 소신껏 심사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와 결이 정말 달라서 너무 걱정됐다”며 “‘미슐랭 3스타’는 정말 퍼펙트여야 한다. 빈틈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메뉴를 자주 바꾸진 않는다. 나는 스스로 재료의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머리가 깨져도 새로운 것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안성재 셰프라면 소신 있게 평가할 것이다. 다만 내가 조금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에서 안성재 셰프가 내 요리를 평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더 내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사이가 좋다. 다만 추구하는 요리가 다를 뿐”이라며 “내가 심사위원이고 안성재 셰프가 출연자였다면 나는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을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안성재 셰프가 이번에 ‘흑백요리사’가 잘 되고 성공한 것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세미 파이널 1차전 ‘인생 요리’에서 1위를 기록하며 먼저 파이널에 진출한 나폴리 맛피아는 “주변에서 겸손하라고 말씀하셔서 고민되는데 솔직하게는 당연한 결과였다. 먼저 파이널에 진출하면서 세미 파이널 2차전 ‘무한 요리 지옥’에 참여하진 않았는데 지켜보면서 정말 지옥이다,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면서도 “솔직하게는 내가 참여했어도 1등을 했을 것이다. TOP3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세미 파이널 2차전 ‘무한 요리 지옥’과 최종 파이널 대결만을 앞두고 있다. 제작진과 TOP8 셰프들 모두 명장면, 역대급 요리, 깜짝 놀랄 요리라고 강조한 가운데 최종회 11-12회는 오는 10월 8일 공개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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