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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이 의문의 총기 살인 사건에 얽혔다.
17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연출 박건호, 크리에이터 이수연, 극본 황하정·김상원) 3, 4회에서는 고교생 총기 살인 사건을 맡게 된 서동재(이준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겨레(김수겸 분)는 남완성(박성웅 분)의 아들이었고, 모든 정황들이 남겨레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드러난 진실은 사건의 판을 키우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서동재는 남완성으로부터 받은 땅을 두고 갈팡질팡했다. 서울까지 올라가 부동산을 찾은 그는 땅을 팔아버리려 했지만, 재개발이 확실한 부지라면 건물을 올리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 정말로 검사를 그만두고 임대업이나 시작할까 싶어진 서동재. 하지만 남완성에게 발목 잡히는 것도 싫었다. 답답했던 그는 과거 서부지검에 있던 선배 강원철(박성근 분)을 찾아가 은근슬쩍 자신의 상황을 떠봤지만, 강원철은 “잘리는 거나 마찬가지인 것하고 진짜로 잘리는 건 굉장히 달라. 언제까지 네 운을 시험하지 마”라며 조언했다. 이에 정신이 든 서동재는 “쪽팔릴 뻔했네. 내가 이제 다른 건 다 팔아도 그건 안 팔지”라면서 복권 같은 땅을 단념했다.
청주지검으로 돌아온 서동재는 뇌물 땅을 처분하기 위해 남완성을 만나러 간 집 앞에서 남겨레와 마주쳤고, 그가 초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병원에서 남겨레를 피해 몸을 숨기던 임유리(최주은 분)가 떠올랐던 것. 그리고 서동재는 전혀 상상치 못 한 상황에서 그와 재회했다. 남겨레가 총기 살인 사건의 용의자였고, 희생자는 다름 아닌 임유리였다.
남겨레는 임유리의 피를 뒤집어쓴 채 현장에서 잡혔다. 남완성은 아들을 빼내기 위해 부장 검사 전미란(이항나 분)에게 자신이 약점을 쥐고 있는 서동재를 담당 검사로 붙여달라 제안했다. 남완성과 서동재의 관계는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아들을 빼내야만 하는 남완성은 땅에 관련된 문제를 모두 없던 일로 해주겠다면서 거래를 제안했지만, 서동재는 이를 무시하고 살인 사건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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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재는 남겨레에게 범행도구인 총을 어디에 숨겼냐고 몰아붙였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CCTV를 통해 총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남겨레에게서 임유리로 옮겨갔다는 게 드러났다. 서동재는 다시 한번 남겨레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그러자 남겨레는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며, 임유리의 죽음이 마약과 관련되어 있다는 뜻밖의 말을 했다.
그런 가운데 청주 바닥에서 ‘퍼플’이란 마약을 유통하던 최금호(한재영 분) 사장은 물건을 통째로 도둑맞아 수급에 애를 먹고 있었다. 퍼플을 구매한 이들을 털어 물건을 빼돌린 놈을 찾으려 했지만 도둑은 이미 눈치를 채고 잠수를 탄 상황. 최금호 몰래 던지기 장소를 감시하다 눈앞에서 노란 머리의 도둑을 놓친 박찬혁(허동원 분)은 더욱 애가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총기 살인 사건이 일어난 후, 뉴스를 보던 박찬혁은 자신이 놓친 도둑이 남겨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퍼즐이 맞춰졌다. 남겨레와 임유리는 박찬혁이 잃어버린 가방을 우연히 손에 넣어 메신저를 통해 마약을 팔았던 것. 임유리는 마지막으로 남은 물건을 팔기 위해 나간 자리에서 살해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남겨레는 임유리가 위험에 빠질까 두려워 아버지의 총을 훔쳐 임유리에게 줬다고 말했다. 사건은 점점 판을 키우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날 서동재는 휘몰아치는 사건 속에서 베테랑 검사다운 활약을 펼쳤다. 스토킹 범죄라 추측했던 사건은 살인과 마약으로 엮이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갔고, 서동재와 남완성을 비롯한 인물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갔다. 특히 과거에 건넨 뇌물을 빌미로 서동재의 발목을 잡았던 남완성은 아들의 문제를 맞닥뜨리면서 외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순식간에 역전된 두 인물의 관계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며 흥미를 끌어올렸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판 위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또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호기심을 높인다. 여기에 서동재만의 사건 해결 방법 또한 기대를 자극한다. 베테랑 검사의 촉을 가동한 서동재가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진다.
‘좋거나 나쁜 동재’ 5, 6회는 24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