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90년대 기자회견 후 공연 객석 점점 비어…스스로에게 실망”

입력 2024-10-22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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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90년대 기자회견 후 공연 객석 점점 비어…스스로에게 실망”

가왕 조용필이 타이틀곡 ‘그래도 돼’의 작업기를 돌아봤다.

조용필은 22일 서울 용산구의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초 TV를 보다가 한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자가 챔피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카메라가 경기가 그냥 끝나자마자 같이 싸운 선수는 전혀 안 비추더라. 그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했다. 속상하기도 하고 실망도 했겠지만 나였다면 ‘다음엔 이길 거야. 한 번 더’ 마음이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사하는 분과 만나서 ‘이런 곡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떤 사람이든 이런 마음이 자신의 마음일 수 있다고, 둘러가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조용필만의 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은 ‘조용필 ver. 2024’ 작품.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Timing(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호쾌한 전기기타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 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사회자가 “‘그래도 돼’를 들려주고 싶은 과거의 조용필이 있나”고 질문하자 조용필은 1990년대 초반 방송을 하지 않고 콘서트만 하겠다고 선언한 기자회견을 회상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 방송을 너무 많이 했다. 이러다 방송인으로 남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가수인데 게임 프로그램에 나가면 이게 무슨 가수냐 싶어서 거절하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콘서트만 하겠다, TV에 안 나오겠다고 선언했다”고 털어놨다.



조용필은 “그런데 그 후가 문제였다. 처음 1~2년은 공연 객석이 많이 찼는데 3년 지나면서 빈 객석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그러다 1990년대 말에는 지방 공연은 2층 객석은 없었다. ‘내가 히트곡이 몇 곡인데’ 이런가 싶었고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편,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의 CD는 11월 1일 정식 발매된다. 22일 오후 6시부터 알라딘, 예스24, 핫트랙스, 신나라 등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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