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과 전노민이 각자의 방식으로 과거를 추억하고 가족을 떠올렸다.
16일 방송된 TV CHOSUN 관찰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 12회에서 우지원은 친형을 만나 어릴 적 추억을 되짚으며 우애를 다졌고, 전노민은 너무 힘든 기억이라 그동안 멀리했던 어린 시절을 정리하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
우지원은 어릴 적부터 누구보다 자신을 응원해 준 친형을 공개했다. 우지원의 형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2년간 동생들의 도시락을 손수 챙겨준 엄마 같은 존재. 우지원은 “세상에 이런 형이 있나”라며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동생들을 위한 형의 온화한 성품을 자랑했다.
우지원은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도 자신의 뿌리가 농구에 있음을 잊지 않았다. 유소년 농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미래 자원을 기르기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렇게 뿌린 씨앗 중 싹을 틔운 인재들이 생겨났다. 우지원의 조카도 그중 한 명. 우지원의 농구 DNA를 물려받은 조카는 현재 대학교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우지원은 “형을 닮아 플레이가 착하다. 욕심을 부려야 한다”라고 조카를 위하는 마음으로 충고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45년 만에 옛 동네를 찾은 전노민은 일찍이 돌아가신 부모 흔적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수소문을 했다. 옛 동네를 찾아 추억에 잠긴 전노민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노민은 “11살에 일주일 가까이 굶은 적이 있다”라며 “그 후 친구에게 받은 빵을 빈속에 먹고 체했다”라고 혼자 감내해야 했던 나날을 고백했다.
또한, 아무도 없이 홀로 맞이했던 초등학교 졸업식까지. 힘들고 외로운 어린 시절을 버텨낸 전노민의 이야기에 스튜디오 모두가 눈물을 쏟았다.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족의 흔적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전노민의 부모와 가족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다. 전노민은 “얽매였던 걸 정리하기 위해 태어난 동네를 가니까, 기억이 돌아오고 감정이 올라온다”라며 결국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오열했다.
눈물을 쏟아내고 한결 후련해진 마음으로 전노민이 찾아간 곳은 납골당. 16년 전 세상을 떠난 작은 형이 잠들어 있는 곳. 전노민은 자신이 의지했던 작은 형을 떠올리며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고, 외국도 못 나가봤다”라며 안쓰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전노민은 공허한 기분에 미국에 있는 작은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지금이 행복해야 해”라는 작은 누나 말에 위안을 받으며 마음을 달랬다.
한편 ‘이제 혼자다’는 12회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휴식기를 가진다. 갑작스러운 종영이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