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연출한 봉 감독 고국인 한국에 꼭 오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내한 일정에 돌입한 그는 19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봉 감독에 대한 ‘무한 애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봉 감독과 같은 (연출) 레벨을 가진 연출자는 전 세계에서도 네다섯 분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하며 ‘살인의 추억’을 처음 봤을 때 본인이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 없다 했다. 그렇기에 봉 감독이 ‘미키 17’ 주인공으로 자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손을 들었다”며 웃었다.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봉준호 감독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패틴슨은 그런 미키에 대해 “자신감도 없는 아주 멍청한 인물”이라면서 “교육해도 전혀 훈련되지 않는, 내가 키웠던 아주 버릇 나쁜 강아지를 떠올리며 연기했다. 미키 모습이 훈련하려고 할 때마다 뒤로 누워 애교만 부릴 줄 아는 강아지 같았다. 훈련이 되지 않는 미키는 17번이나 죽고 나서야 비로소 뭔가를 깨닫게 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키와 같은 캐릭터는 할리우드 SF에선 찾아보기 드물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거대한 규모의 영화에서 가벼운 유머를 잃지 않는 독특한 인물을 만드는 것이 봉 감독님의 매력”이라며 “‘스타워즈’처럼 보이는 거대한 세트장에서 촬영하지만, 그 안에서 상당히 유머러스한 장면도 소화한다. 굉장히 용감한 연출”이라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