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다니엘과 이모셔널 오렌지스 멤버 아자드.  (이모셔널 오렌지스 공식 계정)

뉴진스 다니엘과 이모셔널 오렌지스 멤버 아자드. (이모셔널 오렌지스 공식 계정)




★ 한줄 요약 : 신곡은 암시됐고, 게시물은 사라졌다. 다니엘의 행보에 팬심은 요동친다.
그룹 뉴진스 다니엘의 신곡 발표가 예고된 듯하다가 순식간에 삭제돼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5월 19일, R&B 혼성 듀오 이모셔널 오렌지스(Emotional Oranges)는 공식 SNS에 다니엘과 함께한 사진을 게재하며 “곧 나올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그룹을 상징하는 오렌지 이모티콘과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이모티콘이 함께 쓰이면서 협업을 암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공개된 사진 속 뉴진스 다니엘은 데님 청바지에 파란색 후드 집업,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작업실 의자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 뒤로 이모셔널 오렌지스 멤버 아자드가 의자에 팔을 기대고 다니엘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 가능성에 팬들은 기대를 드러냈지만, 이 게시물은 몇 시간 만에 삭제됐다.
● 법정 분쟁 속 빛삭된 컴백설
뉴진스 다니엘의 솔로 활동 암시가 더 큰 관심을 끈 것은, 뉴진스가 현재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관련 법적 분쟁 중이기 때문이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어도어와의 신뢰가 무너졌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고, 이후 새로운 팀명 ‘NJZ’를 내세워 독자 활동을 예고했다.

이에 어도어는 연예 활동 금지 및 소속사 지위 보전 등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 3월 이를 전부 인용했다. “어도어가 정산 의무 등 전속 계약상 주요 의무를 이행했고, 상업적 활동을 금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다.

뉴진스는 이 결정에 불복해 즉시 이의 신청을 제기했지만 4월 16일 기각됐다. 이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멤버 전원은 항고장을 제출하고,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달 3일 열린 본안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도 뉴진스는 어도어와 다시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두 번째 변론기일은 6월 5일로 예정돼 있다.
● 다니엘 활동, 아직은 ‘법’의 시간
이런 가운데 공개된 다니엘의 협업 티저는 팬들에게 반가운 신호로 다가왔지만, 어도어를 통하지 않고 독자 활동을 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모셔널 오렌지스 측은 이를 의식한 듯,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다.

뉴진스는 3월 23일 홍콩 ‘컴플렉스콘’ 무대 이후 공식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멤버들은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밝혔으며, 부모 일동도 SNS를 통해 “다섯 멤버 모두 하이브로 돌아갈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뉴진스 다니엘의 새로운 시작은 여전히 ‘법정’이라는 미로 속에 갇혀 있다. 음악은 준비됐을지 몰라도, 무대는 아직 허락되지 않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