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더는 ‘반짝 유행’으로 치부할 수 없는 케이(K)팝이 글로벌 대형 콘텐츠의 ‘핵심 소재’로 확장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케이팝을 소재로 할리우드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6월 20일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되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대표적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케이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오스카 수상작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만든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소니 픽처스에서 제작했다.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케이팝 걸 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이 비밀리에 팬들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과 맞서싸우는 내용으로, 아덴 조, 켄 정, 다니엘 대 김 등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들 뿐만 아니라 안효섭, 이병헌 등 충무로 스타들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특히 ‘글로벌 케이팝 걸그룹’을 다루는 작품이니만큼 ‘진짜 글로벌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정연, 지효, 채영이 OST에 참여,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레벨 윌슨, 이정재, 윌 윤

레벨 윌슨, 이정재, 윌 윤

최근에는 배우 앤디 서키스와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프로듀서 조나단 캐번디시가 공동 설립한 영국 제작사 이매지네리엄 프로덕션이 케이팝 영화 ‘시크릿 아이돌’(가제)의 기획·개발을 공식화했다.

케이팝 연습생으로 위장 잠입한 비밀 요원이 글로벌 범죄 조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는 첩보 액션물이다. ‘시크릿 아이돌’에는 ‘오징어게임’의 이정재가 이끄는 아티스트스튜디오도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며 화제를 더하고 있다.

제작사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까지 직접 ‘케이팝’ 관련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어쩌다 로맨스’로 널리 알려진 배우 레벨 윌슨은 얼마 전 자신의 첫 연출작인 영화 제목이 ‘서울 걸즈’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케이팝 보이그룹 공연의 오프닝 무대에 설 가수를 뽑는 경연대회에 한국계 미국인 여고생이 참가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로, 미국 인기 드라마 ‘빌리언스’에 참여했던 김영일 작가가 각본을 맡는다.

한국계 배우 윌 윤 리는 레이첼 반 다이켄 작가의 로맨스 소설 ‘마이 썸머 인 서울’(My Summer in Seoul)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에 나선다. 한국계 미국인 여주인공이 한국 음반 레이블에서 일하다 케이팝 그룹 멤버들과 사랑과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