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대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할 정도다. 웃으면 차우차우 같은 얼굴을 하고 능글맞은 연기는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배우 정준원 이야기다.
정준원은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에서 종로 율제병원 레지던트 산부인과 4년 차 구도원을 연기했다. 극 중 구도원은 교수들에게는 ‘구 반장’, 아래 연차들에게는 ‘구신(神)’이라 불리는 4년 차 레지던트다. 묵직한 평정심과 단호함, 빠른 스피드와 꼼꼼함까지 탑재돼 병원 내 무슨 일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나타났다가 상황이 해결되면 홀연히 사라지는 산부인과의 슈퍼맨이다. 성격도, 능력도 고루 갖춘 만큼 교수부터 인턴까지 병원의 모든 이가 구도원만 찾는다. 해결사지만, 시쳇말로 ‘호구’일 때도 존재한다. 그래서 ‘호구도원’이라 불린다. 그리고 이런 구도원을 완성한 정준원은 대세 스타 반열에 올랐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구도원이라는 인물은 판타지 같았어요. 사람이 이렇게까지 좋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구도원을 연기하면서 가진 목표는 하나였어요. 보시는 분들이 드라마가 끝났을 때 ‘내 주변에 구도원 같은 사람이 1명 정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했어요. 이런 생각을 하시면 제가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해요. 구도원의 다정하고 멋있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게는 인생 캐릭터입니다. 명백한 사실입니다. 연기에 있어 갈증이 있던 제게 구도원이라는 인물이 해준 게 많아요. 많은 게 달라졌어요. 현재의 정준원이 있는 데 여러 작품이 있겠지만, 큰 역할을 한 것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과 구도원이 아닌가 싶어요. 제게는 인생 작품이고 인생 캐릭터입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정준원을 두고 ‘대세’, ‘슈퍼스타’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정준원은 이런 뜨거운 관심에 손사래를 친다. 난데없이 ‘스타 거부 선언’을 시전하면서 말이다.
“스타요? 에이 전 그 정도는 아닙니다. 전 스타가 아닙니다. 그렇게 쓰지 말아 주세요. (거듭 손사래) 전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이에요. 이 관심이 끝날 관심이라는 것을 잘 알아요. 지금 드라마가 주목받고 있으니 잠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작품이 끝나고 얼마 안 되어서 저에게 대한 관심이 멀어질 것입니다. 그저 이런 화제성 있는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지금 상황을 살짝 즐기고 있는 것뿐입니다. 너무 들뜨지 말고 조금 즐기는 마음입니다. 금방 꺼질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스타라고 쓰지 말아 주세요. (극구 거부)”
‘스타’라는 단어는 거부하지만, 대중 관심은 싫지 않은 인간미 넘치는 정준원. 온라인 반응에는 또 기분 좋다고. “유튜브 클럽 영상 조회수가 많이 나오거나 좋은 댓글을 보면 흐뭇해요. 좋긴 하더라고요. 다만, 어디에 자랑할 곳이 없다 보니 가끔 엄마한테 자랑하는 정도예요. 그런데 엄마도 들뜨는 스타일이 아니세요. 그냥 좋아만 하세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으세요. (웃음)”
정준원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히든카드로 불린다. 신원호 감독이 직접 ‘히든카드’라고 언급할 만큼 캐스팅에 공을 들인 배우라고. “되게 영광이었어요. 진짜 울컥하더라고요.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어요. 이 자리를 빌려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정준원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구도원이라는 캐릭터도 있지만, 작품 속 오이영(고윤정 분)과의 사돈 로맨스가 역할을 했다. “함께한 배우가 (고)윤정이라서 관심받지 않았나 싶어요. 구도원 인기는 전적으로 오이영 리액션이 완성한 거죠. 동생이지만 많이 배웠어요. 주변에서 극찬할 정도 영리한 배우예요. 호흡이요? 너무 좋았어요. 배우로서 욕심도 많고 놀라게 하는 순간도 많아요. 극 중 오이영이 정말 사랑스러운 눈으로 구도원을 바라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사실 외모에서 오는 차이가 있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고)윤정 외모는 신의 영역이잖아요. 외모에서 한계가 있으니 연기로 설득력 있게 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웃음)”
묘한 중독성을 지닌 정준원 화법. 장난을 부른다. 친근함과 다정함, 엉뚱함을 두른 갖춘 정준원이다. “구도원과 비슷한 부분이 꽤 있어요. 연기할 때 캐릭터를 배제하고 연기하려고 하지 않아요. 제게 있는 면이 캐릭터와 비슷하다면 확장시키려고 하죠. 평소 성격이요? 다정다감한 편입니다. 엄청 스윗한 건 아니고요. ‘좋은 게 좋다’는 편입니다. 불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애들(극 중 레지던트 1년 차 배우들)과는 많이 친해요. 제작진이 반 강제로 친분 자리를 자주 만들어주셔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애들 역시 성격이 좋아요. 다만, 아무래도 제가 가장 연장자라 만만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격 없이 지내는 편입니다. 긍정적인 의미로 편한 형, 만만한 오빠가 된 상태예요. (웃음)”
이제 대중에게 제대로 얼굴을 알린 정준원은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차기작은 없다.
“차기작이요? 아쉽게도 아직 없네요. 좋은 작품에서 즐겁게 연기하고 싶어요. 사실 좋은 작품, 역할보다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어요. 배우 대부분이 그래요. 더 많은 사람이 절 봐줬으면 하는데 기회가 없어요. 연기 갈증이 있어요. 이번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통해 인사하고 싶어요. 예상치 못하게 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평생 잊지 못할 6주(방영 기간)였어요.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정준원은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에서 종로 율제병원 레지던트 산부인과 4년 차 구도원을 연기했다. 극 중 구도원은 교수들에게는 ‘구 반장’, 아래 연차들에게는 ‘구신(神)’이라 불리는 4년 차 레지던트다. 묵직한 평정심과 단호함, 빠른 스피드와 꼼꼼함까지 탑재돼 병원 내 무슨 일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나타났다가 상황이 해결되면 홀연히 사라지는 산부인과의 슈퍼맨이다. 성격도, 능력도 고루 갖춘 만큼 교수부터 인턴까지 병원의 모든 이가 구도원만 찾는다. 해결사지만, 시쳇말로 ‘호구’일 때도 존재한다. 그래서 ‘호구도원’이라 불린다. 그리고 이런 구도원을 완성한 정준원은 대세 스타 반열에 올랐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구도원이라는 인물은 판타지 같았어요. 사람이 이렇게까지 좋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구도원을 연기하면서 가진 목표는 하나였어요. 보시는 분들이 드라마가 끝났을 때 ‘내 주변에 구도원 같은 사람이 1명 정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했어요. 이런 생각을 하시면 제가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해요. 구도원의 다정하고 멋있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게는 인생 캐릭터입니다. 명백한 사실입니다. 연기에 있어 갈증이 있던 제게 구도원이라는 인물이 해준 게 많아요. 많은 게 달라졌어요. 현재의 정준원이 있는 데 여러 작품이 있겠지만, 큰 역할을 한 것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과 구도원이 아닌가 싶어요. 제게는 인생 작품이고 인생 캐릭터입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정준원을 두고 ‘대세’, ‘슈퍼스타’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정준원은 이런 뜨거운 관심에 손사래를 친다. 난데없이 ‘스타 거부 선언’을 시전하면서 말이다.
“스타요? 에이 전 그 정도는 아닙니다. 전 스타가 아닙니다. 그렇게 쓰지 말아 주세요. (거듭 손사래) 전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이에요. 이 관심이 끝날 관심이라는 것을 잘 알아요. 지금 드라마가 주목받고 있으니 잠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작품이 끝나고 얼마 안 되어서 저에게 대한 관심이 멀어질 것입니다. 그저 이런 화제성 있는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지금 상황을 살짝 즐기고 있는 것뿐입니다. 너무 들뜨지 말고 조금 즐기는 마음입니다. 금방 꺼질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스타라고 쓰지 말아 주세요. (극구 거부)”
‘스타’라는 단어는 거부하지만, 대중 관심은 싫지 않은 인간미 넘치는 정준원. 온라인 반응에는 또 기분 좋다고. “유튜브 클럽 영상 조회수가 많이 나오거나 좋은 댓글을 보면 흐뭇해요. 좋긴 하더라고요. 다만, 어디에 자랑할 곳이 없다 보니 가끔 엄마한테 자랑하는 정도예요. 그런데 엄마도 들뜨는 스타일이 아니세요. 그냥 좋아만 하세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으세요. (웃음)”
정준원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히든카드로 불린다. 신원호 감독이 직접 ‘히든카드’라고 언급할 만큼 캐스팅에 공을 들인 배우라고. “되게 영광이었어요. 진짜 울컥하더라고요.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어요. 이 자리를 빌려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정준원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구도원이라는 캐릭터도 있지만, 작품 속 오이영(고윤정 분)과의 사돈 로맨스가 역할을 했다. “함께한 배우가 (고)윤정이라서 관심받지 않았나 싶어요. 구도원 인기는 전적으로 오이영 리액션이 완성한 거죠. 동생이지만 많이 배웠어요. 주변에서 극찬할 정도 영리한 배우예요. 호흡이요? 너무 좋았어요. 배우로서 욕심도 많고 놀라게 하는 순간도 많아요. 극 중 오이영이 정말 사랑스러운 눈으로 구도원을 바라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사실 외모에서 오는 차이가 있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고)윤정 외모는 신의 영역이잖아요. 외모에서 한계가 있으니 연기로 설득력 있게 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웃음)”
묘한 중독성을 지닌 정준원 화법. 장난을 부른다. 친근함과 다정함, 엉뚱함을 두른 갖춘 정준원이다. “구도원과 비슷한 부분이 꽤 있어요. 연기할 때 캐릭터를 배제하고 연기하려고 하지 않아요. 제게 있는 면이 캐릭터와 비슷하다면 확장시키려고 하죠. 평소 성격이요? 다정다감한 편입니다. 엄청 스윗한 건 아니고요. ‘좋은 게 좋다’는 편입니다. 불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애들(극 중 레지던트 1년 차 배우들)과는 많이 친해요. 제작진이 반 강제로 친분 자리를 자주 만들어주셔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애들 역시 성격이 좋아요. 다만, 아무래도 제가 가장 연장자라 만만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격 없이 지내는 편입니다. 긍정적인 의미로 편한 형, 만만한 오빠가 된 상태예요. (웃음)”
이제 대중에게 제대로 얼굴을 알린 정준원은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차기작은 없다.
“차기작이요? 아쉽게도 아직 없네요. 좋은 작품에서 즐겁게 연기하고 싶어요. 사실 좋은 작품, 역할보다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어요. 배우 대부분이 그래요. 더 많은 사람이 절 봐줬으면 하는데 기회가 없어요. 연기 갈증이 있어요. 이번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통해 인사하고 싶어요. 예상치 못하게 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평생 잊지 못할 6주(방영 기간)였어요.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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