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창수 PD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에서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 룩을 패러디한 복장으로 등장했다. 이 PD는 “민희진 회견을 보고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코스프레 이유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사진제공 | KBS

KBS 이창수 PD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에서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 룩을 패러디한 복장으로 등장했다. 이 PD는 “민희진 회견을 보고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코스프레 이유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사진제공 | KBS



‘낯익은 기자회견 룩’으로 시선을 붙잡은 프로듀서가 있다. KBS 이창수 PD가 그 주인공.
새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PD는 지난 해 봄 사회 전반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민희진 룩’을 재현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PD는 10일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2TV 새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 발표회에 ‘파란 야구 모자와 초록 줄무늬 상의’를 입고 등장했다. 해당 차림은 지난해 민희진 전(前)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차림새로,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세간의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PD의 ‘민희진 코스프레’는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그는 새롭게 선보이게 된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을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을 보고 기획하게 됐다”며 “그가 기자회견 당시 보여준 일에 대한 광기와 몰입, 열정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국인이 세계무대에서 성공하려면 그만큼 (일에) 미쳐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일명 ‘땅콩 회항’으로 눈총을 샀던 조현아 한진관광 대표이사 뉴스에서 모티프를 얻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력도 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세계 각지에서 본업에 미쳐 성공한 한국인들을 조명하는 휴먼 리얼리티 예능. 단순 성공담이 아닌, 극한의 몰입과 열정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핵심이다.

민희진 룩으로 드러낸 이 PD의 예사롭지 않은 직업 태도와 관련,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진행을 맡은 전현무도 “그야말로 일에 미친 프로듀서”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민희진 룩을 재소환해 화제성을 다잡는데 성공한 이 PD와 관련, 그의 과거 이력이 각종 커뮤니티 상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이창수 PD는 흔히 연프로 줄여불리는 연애 리얼리티의 효시 격인 ‘짝’에 일반인 출연자로 등장, 인기남에 등극하며 주목받았다.


양주연 기자 ju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