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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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팝을 메인 소재로 내세운 미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데몬 헌터스)가 공개 즉시 글로벌 차트를 휩쓸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작품임에도 한국적 색채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번 영화는 평단과 관객의 격찬까지 받으며 ‘넷플릭스 대표 히트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O케이팝 애니, 전 세계 휩쓸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차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데몬 헌터스’는 20일 공개 직후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콜롬비아, 스위스, 덴마크, 프랑스 등 22개국에서 많이 본 영화 순위 1위에 차지, 전체 글로벌 일일 차트 1위로 직행했다.

‘데몬 헌터스’는 세계적인 케이팝 걸그룹이자 퇴마사 ‘헌터릭스’이가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로 위장한 5명의 저승사자에 맞서 팬들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물로, ‘케이팝 아이돌’이 주인공임에도 한국이 아닌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소니 픽처스에서 제작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케이팝 인기에 편승한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공개 이후 신선한 스토리와 훌륭한 시각적 볼거리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평단과 관객의 공통적 호평까지 이끌고 있다.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와 ‘팝콘 지수’(관객 평점) 각각 94%와 95%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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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케이 문화’ 제대로 살렸다

케이팝 스타일의 OST까지 인기다. 공개 하루 만에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이 미국 아이튠즈 톱100 앨범 차트 5위에 랭크됐을 정도다. 이번 앨범에는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이 참여했으며, 기존 케이팝 히트곡인 트와이스 ‘스트래티지’(Strategy)와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도 포함됐다.

한국계 제작진이 대거 참여,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묘사돼 있다는 점도 이번 작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극 중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의 대표적 명소와 김밥, 국밥 등 한국 음식은 물론 한의원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며, 식당에서 수저 밑에 휴지를 받치는 한국 특유의 사소한 디테일 또한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인검, 일월오봉도, 작호도 등에서 따온 소품과 캐릭터 등 현대뿐만 아니라 전통문화까지 제대로 접목했다. 극 중 등장하는 악귀 및 악령 역시 사천왕, 지옥귀, 노장탈 등의 한국 전통 귀신들을 재해석해 묘사했으며, 이러한 시각적 디자인 등에 대해 글로벌 관객들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