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줄컷: 멈춰 있던 청춘의 첫사랑, 4년 만에 다시 플레이
배우 박혜수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디어엠’이 4년 만에 KBS2 수목드라마로 편성되며 지상파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연기된 편성이 마침내 재개되는 셈이다.KBS는 25일, ‘디어엠’이 오는 7월 9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11시 5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5월 KBS Joy에서 방송된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진 재편성이다.
‘디어엠’은 서연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오늘 저는 첫사랑에 빠졌습니다”라는 글의 주인공, 이른바 ‘M’을 찾는 과정을 담은 캠퍼스 로맨스 드라마다. 정체불명의 M을 둘러싼 청춘들의 미묘한 감정과 우정, 사랑, 오해를 다채롭게 풀어내며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마주아 역의 박혜수를 비롯해 그룹 NCT 재현, 노정의, 배현성, 이진혁 등이 출연했다.

박혜수.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편성 무산→일본→케이블→지상파…‘디어엠’의 길고 험난했던 여정
‘디어엠’은 원래 2021년 2월 KBS2에서 첫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주연 배우 박혜수를 둘러싼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며 편성이 전면 취소됐다. 이후 2022년 6월 일본 스트리밍 플랫폼 U-NEXT를 통해 선공개됐고, 한국에서는 2025년 4월 KBS Joy 채널을 통해 케이블 방송으로 첫선을 보였다.당시 시청률은 0%대에 그쳤지만, KBS는 한 달 만에 이 드라마를 지상파로 재편성하는 결정을 내렸다. 제작진은 “더 많은 시청자들이 ‘디어엠’을 통해 공감과 설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편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박혜수를 둘러싼 학폭 논란은 현재까지도 법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2021년 처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박혜수는 “A가 가해자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최초 글을 쓴 인물 역시 박혜수가 가해자가 아니라며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박혜수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주장과 피해자 모임이 등장하며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박혜수는 2022년 10월 영화 ‘너와 나’로 공식 석상에 복귀하며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정리가 된 이후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디어엠’의 지상파 방영은 그가 본격적인 복귀를 타진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눈물의 빵을 씹던 ‘디어엠’이 결국 돌고 돌아왔다. 4년의 시간을 지나, 멈췄던 방송이 이제야 재생 버튼을 누른 셈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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