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세션’은 끝나도 음악은 계속된다…LP로 다시 듣는 로이 가의 게임[새 앨범]

HBO의 대표 블랙 코미디 드라마 ‘석세션(Succession)’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LP로 출시됐다. 대망의 마지막 시즌을 끝으로 2023년에 막을 내린 ‘석세션’은 2018년 첫 방송 이후 꾸준한 화제와 찬사를 받으며, HBO의 새로운 간판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석세션’은 로이 가문이라는 가상의 미디어 재벌 가족의 권력 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로, 시즌 4의 마지막 회는 HBO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뉴욕 상류사회의 세련된 패션과 드라마틱한 클래식 사운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에게 시각과 청각 모두를 만족시키는 경험을 선사했다.

이 작품은 총 13개의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2020년과 2023년에는 최고 드라마상까지 거머쥐었다. 명품 각본,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 감각적인 연출과 음악이 시너지를 이룬 대표적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석세션’의 음악은 작곡가 니콜라스 브리텔(Nicholas Britell)이 맡았다. 브리텔은 영화 ‘문라이트’와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으로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고, ‘돈 룩 업’으로 다시 한 번 노미네이트된 이력의 소유자다. 애덤 맥케이 감독과도 오랜 호흡을 맞춰온 그는 2018년 ‘석세션’을 통해 드라마 음악에 입문했으며, 2020년에는 이 작품으로 에미상 ‘오리지널 스코어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출시된 LP는 영화·드라마 음악 전문 레이블 ‘실바 스크린(Silva Screen)’에서 제작했다. 연주는 ‘런던뮤직웍스(London Music Works)’가 맡았다. 바다색 컬러 바이닐로 전세계 1000장 한정 생산돼 소장 가치를 더했다.

HBO가 ‘왕좌의 게임’ 이후 차세대 대표작으로 꼽았던 ‘석세션’은 드라마가 끝나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젠 사운드트랙으로 그 잔상을 다시 음미할 시간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