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 개그우먼→무당 된 사연
개그우먼 출신 무속인 김주연이 신내림을 받게 된 이유를 밝혔다.

21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2’에서는 무속인이 된 김주연 근황이 그려졌다.

이날 VCR에는 최양락은 팽현숙에게 이끌려 신당을 찾았다. 최양락은 무속인 얼굴이 낯익자 “뉴스에서 본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무속인 정체는 김주연이었다. 김주연은 MBC 공채 개그맨 15기다. 2006년 ‘개그야’ 코너 ‘주연아’에서 띠동갑 선배인 정성호와 호흡을 맞추면 주목받은 개그우먼이다.

김주연은 무속인이 된 이유에 대해 “신병을 앓았다. 하혈을 2년을 했다. 갑자기 열이 펄펄 나더라. 못 나가겠더라. 두 달간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체중이 12㎏정도 빠졌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는데 이상은 없다더라. 신병인지 전혀 몰랐다. 신병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집안 내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이 아파) 입원한 적이 있었다. 그때 심박수가 낮았다. 기저귀를 채워놓고 화장실도 못 가게 하더라. 쇼크로 죽을까 봐서다. 그래서 신을 안 받으려고 ‘누름굿’을 했다. 1~2억 원 정도 쓴 것 같다. 꽤 많은 돈을 썼다. 효과가 없더라. 마지막에는 마비까지 왔다. 조직 검사, 신경 검사 다 했는데, 의사가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될 수도 있다. 낫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불치라는 것이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 엄청 많이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주연은 “마지막에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너 아니면 네 아빠 데리고 간다’였다. 아빠 꿈에 저승사자가 나왔다더라. 신이 그걸 보여준 거다. 진짜 신기하게도 굿당에 갔는데 무속인이 얼굴 보자마자 ‘너 오늘 안 왔으면 (아빠가) 잘못될 뻔했다’고 하더라. 굿을 하니까 마비된 팔이 올라가더라. 신내림을 받고 신병이 나았다”고 설명했다.

김주연은 “가족은 말렸다기보다 받아들이기까지가 오래 걸렸다. 존중하지도 믿지도 않았다. 내가 작두 타는 걸 보고 엄마, 아빠가 엉엉 울면서 받아들이셨다”고 전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