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박지현 “‘희대의 XX’ 상연 반응? 생각했다” [DA:인터뷰①]

배우 박지현이 ‘은중과 상연’의 상연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박지현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지현은 가장 먼저 ‘은중과 상연’ 공개 소감에 관해 “사실 저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배우들에게 오픈을 해주셨다. 그 당시 영화 촬영 중에 봤는데, 4번을 봤다. 내 작품이지만 나도 정말 시청자의 입장으로 몰입하면서 즐기면서 봤던 작품 중에 하나다”라고 말했다.

또 상연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며 느낀 점에 관해 “처음부터 상연이가 안쓰러웠다. 예전에도 인터뷰에서 이런 말들을 했는데, 어떤 캐릭터에도 이유와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연 캐릭터를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이 친구를 더 감싸고 설득시켜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께서 이 작품을 보셨을 때 상연이 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상연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 못 하실 것 같아서 나라도 이해를 하려고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상연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들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 관해 박지현은 “보시는 분들이 자유롭게 해석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걸 해석하는 건 시청자들의 몫이다.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그게 작품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그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이시는가, 해석하시는 지는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은중과 상연’에서 20대의 상연부터 3, 40대의 상연까지 나이대를 연기해야 했던 박지현은, 어떤 나이대가 연기하기 어려웠냐는 질문에 “다행히도 저희가 2-40대를 표현하면서 시간대로 촬영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딱히 어려웠다고 생각되는 건 없었다. 이게 만약 뒤죽박죽으로 촬영을 했으면 섞여서 감정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시간적으로 연기할 수 있어서 편했다. 한 작품에서 긴 시간을 표현하는 과정을 만나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한 작품에서 한 부분의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면 그 전사와 후를 상상하고 구축한다. 근데 그게 이미 대본에 나와 있고, 상연이의 삶과 죽음까지도 대본에 나와 있어서 공부할 수 있는 재료가 주어져 있던 거였다. 답이 있어서 연기하기 수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박지현은 ‘은중과 상연’의 상연 캐릭터에 관한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상연이가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서사나 극 중 상황을 봤을 때 외로운 인물이다. 그래서 상연이의 이야기지만, 은중이의 시점으로 바라봐서 스토리가 공개되는 드라마라 사람들이 조금 더 은중의 시선으로 상연을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천하의 XX’처럼 그런 반응이 당연히 나올 거라고 생각을 안 하진 않아서, 드라마가 더 의미 있어지려면 은중이라는 캐릭터도 이해하고 상연이도 이해해야 마지막 결말까지 함께 다다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상연이를 납득시키고, 못된 행동들에 대해 이유들이 역순행적으로 나오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왜 저래?’ 하다가도 사랑받는 캐릭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걸 지켜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공개된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지현은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자신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가진 은중(김고은 분)을 늘 부러워하는 천상연을 연기한다. 상연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십여 년 전 갈라선 친구 은중의 삶에 다시 나타나는 인물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