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뉴시스

박나래 뉴시스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박나래 사태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 매니저들에게 송금된 2000만원의 배경을 두고 새로운 해명이 나왔다.

소속사 앤파크는 “전 매니저들이 계속 돈 얘기를 해 박나래 어머니가 보낸 것”이라며 “박나래는 모르는 상태였고, 합의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박나래 어머니가 딸의 상황을 걱정해 선제적으로 송금했다는 입장이다.

전 매니저들은 4일 오후 10시, 각각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입금받았다. 박나래 관련 의혹 보도가 나온 시점과 겹쳤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전 협의 없는 금액”이라며 즉시 반환했고, 이튿날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같은 날 박나래 측 변호사가 합의서를 제시했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법적 공방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두 매니저는 3일 서울서부지법에 1억원 규모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했다. 5일에는 박나래를 특수상해·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직장 내 괴롭힘,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도 문제 삼으며 1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24시간 대기를 강요받고, 가족 일을 떠맡았으며, 술자리와 가사심부름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매니저는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고, 던진 술잔으로 상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병원 예약과 약 대리처방 등 의료 관련 심부름도 맡겼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횡령 의혹도 제기됐다. 박나래가 옛 남자친구 A를 회사 직원으로 허위 등록해 11개월간 약 4400여만원을 지급했고, 8월에는 전세 보증금 명목으로 회사 계좌에서 약 3억원을 보냈다는 주장이다. 이에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하며 “A는 정상 근무를 했고 급여 지급에 문제가 없었다. 전 매니저들의 법인 자금 횡령 정황을 확인해 조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불법 의료행위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나래가 의사 면허가 없는 지인 이모씨에게 오피스텔에서 영양제 주사를 맞고, 항우울제도 처방없이 복용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2023년 ‘나 혼자 산다’ 대만 촬영에도 이씨가 동행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이씨를 의사로 알고 있었다. 영양제 주사를 맞았을 뿐이며, 항우울제 복용은 사실이 아니다. 폐쇄공포증을 호소하자 이씨가 갖고 있던 약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촬영 참여 역시 “친분에 따른 동행일 뿐 진료 목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확대되는 의혹과 반박 속에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향후 수사 단계에서 사실관계 규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