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소년범’ 과거 후폭풍…변호사 “소년법 위반”[SD이슈]

조진웅. 스포츠동아 DB

[스포츠동아 | 이정연 기자] 배우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과 관련해 후폭풍이 거세다.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소년법 위반”을 주장하는 고발이 제기된 데 이어, 정치권에서도 ‘은퇴는 과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여론이 갈리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경호 법무법인 호인 변호사는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을 최초 보도한 온라인 매체 기자 2명에 대해 소년법 제70조 위반 혐의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SNS에서 “30년 전 봉인된 판결문을 뜯어내 세상에 전시했다”며 “저널리즘의 탈을 쓴 폭거”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소년법은 미성숙한 영혼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기 위해 존재한다”며 “30년 전 고등학생의 과오를 파헤치는 것이 2025년 대중의 ‘알 권리’에 부합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계기관이 소년 사건 조회에 응하는 것을 금지한 소년법 제70조 취지를 무너뜨린 중대 사안”이라며, 취재 과정에서 금지된 정보가 유출됐다면 ‘취재’가 아니라 ‘불법적 침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조진웅의 은퇴 선언을 인용하며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진웅의 복귀를 촉구하는 성공회 송경용 신부의 글을 소개하며 소년법 취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청소년기 비행 논란이 큰 건 사실이고 나도 놀랐다”면서도 “현재 대중에게 각인된 그의 모습이 과거와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정도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 역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모든 선택은 가역적”이라며 ‘시그널2’를 꼭 보고 싶다는 팬심을 드러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진웅이 과거 친여 성향으로 해석될 만한 행보를 보인 점을 들어, 여권의 옹호가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조진웅은 앞서 8월 자신이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고, 홍보 차원에서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조진웅의 과거 보도와 소년법 취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경호 변호사의 고발이 실제 수사로 이어질지, 또 조진웅의 은퇴 선언 이후 방송계의 후속 대응이 어떻게 정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