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빌리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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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2026년 새해 첫 대작을 예고했다.

엔하이픈은 지난 22일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니 7집 ‘THE SIN : VANISH’의 서막을 알리는 영상 ‘Chapter 1. <No Way Back>’을 공개했다. 약 2분 50초 분량의 이번 영상은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넘나드는 과감한 연출로, 앨범에 담긴 장대한 세계관을 집약적으로 풀어내며 강한 몰입감을 안겼다.

영상은 사랑하는 이를 자신과 같은 뱀파이어로 만들고자 한 주인공의 금지된 욕망에서 출발한다. 계획이 발각된 뒤 도피를 감행하는 긴박한 순간, 인적이 끊긴 동굴에 몸을 숨긴 뱀파이어들의 모습은 스산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뱀파이어 형상은 자연스럽게 엔하이픈 멤버들의 실사 장면과 겹쳐지며, 비장함이 서린 표정 연기가 서사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엔하이픈은 컴백 전까지 총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 영상 시리즈를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일곱 뱀파이어의 도피 과정을 따라가며 앨범 스토리를 미리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각 영상에는 ‘THE SIN : VANISH’ 수록곡 일부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음악과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첫 챕터 공개에 이어 23일 0시에는 각 이야기를 잇는 ‘THE SIN : VANISH Interlude 1’도 추가로 베일을 벗었다. 이 콘텐츠는 뱀파이어 연인의 행방을 쫓는 제3자의 시선에서 전개되며, 다음 챕터의 핵심 단서를 암시한다. 어둠을 벗어나 또 다른 공간으로 향하는 이미지와 묘한 긴장감의 내레이션이 어우러지며, 오는 28일 밤 10시에 공개될 다음 이야기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한편 엔하이픈은 내년 1월 16일 오후 2시 미니 7집 ‘THE SIN : VANISH’를 발매하고, 그간 구축해 온 독보적인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모든 트랙과 가사, 사운드가 촘촘히 연결된 콘셉트 앨범인 만큼, ‘몰입형 스토리텔러’로서 엔하이픈의 진가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