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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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선재 업고 튀어’로 한국 드라마 사상 전무후무한 신드롬을 일으킨 김혜윤의 복귀작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오인간)이 사뭇 기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안방에선 외면, 글로벌에선 열광’하는 성적 양극화가 연출돼 눈길을 끈다.

16일 첫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오인간’은 연말연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모범택시 3’의 후속작이자 ‘로맨틱 코미디(로코) 퀸’ 김혜윤의 2년여 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하지만 초반 시청률은 다소 아쉬운 인상이다. 첫 회에 3.7%로 출발한 시청률은 2회에서 2.7%까지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지털 지표상의 온도는 완전히 다르다. ‘오인간’은 방송 첫 주 만에 TV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석권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글로벌 반응 역시 뜨겁다. 페루를 포함한 해외 5개국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비영어권 TV쇼 부문 글로벌 6위에 안착하며 ‘로코 명문 김혜윤’이란 브랜드를 향한 글로벌 시청자의 충성도를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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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시청률과 화제성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미디어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보고 있다. 디커플링은 경제 용어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주체나 시장이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같은 배경에는 안방과 OTT·SNS 위주로 작품을 즐기는 시청층의 완전한 분리가 꼽힌다. 시청률 11%를 기록한 같은 시간대 경쟁작 ‘판사 이한영’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정통 서사라면 ‘오인간’은 OTT를 중심으로 소구되는 트렌디한 판타지 로코다.

본방 사수 대신 ‘클립 사수’를 택한 MZ세대의 화력이 온라인 지표에 집중적으로 쏠리며 시청률과 화제성이 따로 달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오인간’이 부진한 시청률을 뚫고 글로벌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시각에서 시청률은 분명 고전하는 인상이지만 현 미디어 지형도로 본다면 이미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선재 업고 튀어’ 또한 초반 시청률은 낮았지만 ‘뒷심’ 발휘에 성공했던 만큼 ‘오인간’ 역시 “화제성을 발판으로 반등의 기회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더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