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캡처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캡처

[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노유정이 다시 일어서는 중이다.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에는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개그우먼 노유정의 근황이 담겼다. 화면 속 노유정은 강남의 한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1986년 MBC 특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노유정은 예능과 시트콤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어느 순간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긴 공백에 대해 그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내가 쓸모없는 인간처럼 느껴졌다”며 “비록 설거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좋았다”고 털어놨다.

생활은 빠듯했다. 노유정은 자가용을 처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근검절약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차를 팔면 1000만 원 정도는 될 줄 알았는데 530만 원밖에 못 받았다”며 당시의 막막했던 심정을 전했다. 월세 부담에 찜질방과 고시원을 떠올릴 만큼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고 했다.

방송 활동이 끊긴 결정적 계기로는 휴대전화 해킹 피해를 꼽았다. 노유정은 “내 번호가 범죄에 도용돼 한 달 요금이 200만~300만 원씩 나왔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고 결국 번호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방송계 인맥과도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캡처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캡처

여기에 이혼까지 겹쳤다. 노유정은 1994년 배우 이영범과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지만 2015년 협의 이혼했다. 그는 “서로 스타일이 달랐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견디다 결국 포기하게 됐다”며 “지금 생각하면 내 탓도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한 건 두 자녀였다. 노유정은 “아이들만큼은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며 “잘해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아들이 깜짝 등장해 노유정을 울컥하게 했다. 아들은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노유정은 현재 인생 2막을 고민 중이다. 대학 동기의 제안으로 부산 지역 방송 활동과 이주 가능성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는 “서울보다 부담이 적고,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조심스럽게 속내를 밝혔다. 이에 아들은 “엄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엄마 행복이 먼저”라고 힘을 보탰다.

노유정은 “지금의 경험도 언젠가는 연기에 쓰일 날이 올 것”이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거지 앞에 섰던 이유는 포기가 아니라 버티기였다고 그는 말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