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하예린이 ‘브리저튼’ 시즌4로 ‘신데렐라’가 됐다. 이번 시즌은 공개 직후 플릭스패트롤 기준 공개 직후 80여개국에서 1위를 휩쓸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브리저튼 가의 난봉꾼 둘째 아들 베네딕트의 로맨스에 있다. 그가 가면무도회에서 정체를 숨긴 소피를 만나며 이야기는 시작되고, ‘귀족’과 ‘하녀’라는 신분의 벽이 로맨스의 가장 큰 장애물로 세워진다.

하예린이 맡은 소피는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킬 ‘신데렐라’와 같은 캐릭터다. 소피는 선택지가 제한된 초라한 현실 앞에서 참고, 견디고, 도망쳐야 하는 가여운 여성으로, 베네딕트가 그에게 ‘정부’가 될 것을 요구하며 더욱 비참한 현실을 마주한다. 하예린은 이런 상황에 처한 소피를 나약하게만 그리지는 않는다.



외신이 하예린을 주목하는 배경도 여기 있다. 해외 매체 콜라이더는 “하예린이 상류사회 내부 규칙에 대한 순진함과 계급 현실을 꿰뚫는 냉정함을 균형 있게 잡아낸다”고 평가했고, 대중문화지 버라이어티는 “날카롭고도 진지한 젊은 여성으로서 제약 많은 문화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확보하려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고 극찬했다.

하예린이 스타덤에 오르며 그의 성장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우리 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손숙의 외손녀’다. 예술고에 진학해 연기 기반을 다진 뒤 호주 국립드라마예술학교에서 연기 학위를 받았다.

데뷔 초부터 글로벌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게임 원작 SF 시리즈 ‘헤일로’에서 ‘관 하’ 역을 맡았고, 2023년에는 미니시리즈 ‘배드 비헤이비어’에서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2024년 ‘듄: 프로퍼시’, 2025년 넷플릭스 미스터리 ‘더 서바이버스’를 지나, 올해 ‘브리저튼 시즌4’에서 마침내 여주인공으로 당당히 자리를 꿰찼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