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미국 핫걸’ 콘셉트로 당당히 새 출발을 알린 다영이 신보로 돌아왔다. 지난해 9월 솔로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약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솔로로 데뷔한 지 7~8개월 정도 됐는데 예상치 못하게 많은 분이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이렇게 두 번째 앨범이 나오게 됐어요.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커요. ‘바디’를 준비할 때 ‘이것보다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까 ‘더 열심히’가 되긴 되더라고요. 부담도 더 컸고 그래서 준비도 더 많이 했어요. ‘매일 이게 맞나 아닌가’ 걱정과 설렘 속에서 준비했어요.”

다영의 말대로 ‘바디’는 발매와 동시에 차트를 ‘정주행’하며 솔로 아티스트 다영을 각인시켰다. 멜론 TOP100 최고 9위, 월간 차트 17위를 기록했고 누적 스트리밍 1천만 회도 돌파했다. 라이브와 퍼포먼스 모두 남다른 기량을 뽐낸 다영은 음악방송 1위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의 곁에 우주소녀 멤버들이 함께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곧장 미국으로 떠난 다영은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70% 이상의 결과물을 직접 완성해 회사에 제안했다. 발매 시기부터 장르, 콘셉트, 의상, 뮤직비디오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바디’로 예상치 못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며 이전보다 더 큰 책임감과 고민 속에서 작업을 이어갔다. 선택의 기로에서 ‘바디2’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택했다.

“‘바디’는 댄스 세포를 깨우는 신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였어요. ‘바디’라는 단어도 귀에 꽂히고, 어떻게 보면 대중과 팬들에게 더 다가가기 쉬운 곡이었죠. 이번 곡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데 자칫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보완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지난 7일 두 번째 디지털 싱글 ‘What’s a girl to do(왓츠 어 걸 투 두)’가 발매됐다. 동명 타이틀곡 ‘What’s a girl to do’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을 때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낸 곡이다. 사랑 앞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행동과 고민들을 꾸밈없이 담아냈다. 댄서블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복잡한 감정을 오히려 경쾌하게 풀어내며 곡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무겁지 않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이 곡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는 다영의 음악적 방향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자칫 약할 수 있다.’ 반응이 갈릴 가능성에도 다영이 이 곡을 타이틀로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가수 생활을 할 수만 있다면 오래 하고 싶어요. 나올 때마다 좋은 음악을 가지고 나오는 게 목표예요. 사람들이 ‘바디2’를 기대하고 있을 시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제 기준에서는 정말 좋은 노래였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알앤비 장르인데, 이 시기가 아니면 이 노래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어요. ‘바디’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처음 같은 신선함과 충격을 다시 드리기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 시기에 다른 장르의 좋은 노래로 이런 모습도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백은 퍼포먼스로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바디’는 하이톤에 비트도 빠르고 반복되는 리듬도 있어서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이번에는 R&B 장르라 분위기가 조금 달라요. 그래서 퍼포먼스적으로 두세 배 더 신경 썼어요. 스텝 안무가 많아요. 노래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발이 바쁘게 움직여서 지루하지 않게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음악적으로는 ‘바디’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비주얼 스타일에서는 오히려 통일성을 유지했다. 솔로 데뷔 이후 7개월 넘게 탈색모에 웨트 헤어 스타일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다영. 그는 “한 아티스트를 떠올렸을 때 바로 생각나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시그니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어떤 아티스트 하면 ‘이런 머리였지’, ‘아이라인이 포인트였지’ 이렇게 바로 떠오르는 콘셉트가 있잖아요. 다영 하면 스모키 메이크업에 금발, 밝은 소녀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빠르게 변하는 음악 시장 속에서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잖아요. 제가 계속 변화가 많으면 보는 사람들도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통일성을 주고 있어요. 한동안은 ‘다영’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은 마음이에요. 사실 우리 엄마도 가끔 못 알아볼 때가 있어요(웃음).”

강렬한 비주얼 덕분에 ‘미국 핫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지만 아직은 낯설다고 고백했다.

“한 번도 스스로를 ‘핫걸’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고향도 제주도이고요. 댓글이나 쇼츠에서 그렇게 만들어주시니까 행복하기도 하고 ‘나 핫걸인가?’ 되물어보기도 해요. 제가 비춰지고 싶은 모습은 ‘건강함’이에요. 기분 좋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솔로 아티스트로서 뜨겁게 주목받고 있지만 ‘우주소녀 다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룹에 애정을 드러냈다.

“우주소녀 멤버로서의 시간은 너무 소중해요. 그 경험이 없었다면 제가 할 수 있었던 게 하나도 없었을 거예요. 팀과 함께 했기에 큰 무대도 경험했고 해외 무대에도 설 수 있었어요. 가능하다면 우주소녀 다영과 솔로 다영, 두 모습 모두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주소녀로 저를 아셨던 분들은 제가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이번 기회에 저를 알게 되셨다면 우주소녀 무대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