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영 “주 인턴기자 돌풍…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인터뷰]

입력 2021-11-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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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포즈? 미소? 사랑합니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리부트 시즌1’의 ‘주 인턴기자’로 명성을 얻은 연기자 주현영. 8일
 오후 쏟아지는 세상의 애정 가득한 시선에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좋은 포즈? 미소? 사랑합니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리부트 시즌1’의 ‘주 인턴기자’로 명성을 얻은 연기자 주현영. 8일 오후 쏟아지는 세상의 애정 가득한 시선에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NL코리아 리부트 시즌1서 ‘주 인턴기자’로 뜬 연기자 주현영

다른 예능프로선 내 대사가 패러디
갑작스러운 인기 맘 다잡으려 노력
이병헌·신동엽 선배와 리딩땐 감격
코믹 캐릭터 부담? 또 다른 원동력
“좋은 질문? 지적? 감사합니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의 예능 콘텐츠 ‘SNL코리아 리부트 시즌1’(SNL코리아)에서 스타가 탄생했다. 주현영(25)이다. ‘주 기자’로 더 유명하다.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각종 이슈를 소개하는 인턴기자로 등장해 9월4일 첫 회를 공개하자마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당찬 표정으로 애써 긴장감을 감추는 인턴기자 연기를 하며 수많은 사회초년생의 눈물 젖은 공감을 자아냈다. 6일 종영할 때까지 매회 성장하는 모습도 담아냈다. 막판에는 앵커 역의 안영미에게 ‘역공 질문’을 펼칠 정도였다. 8일 서울시 마포구 ‘SNL코리아’ 제작사 에이스토리 사옥에서 만난 주현영은 “성장형 캐릭터의 매력에 저도 푹 빠졌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갑작스러운 관심, 무섭기도 해요”
‘주 인턴기자’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유튜브 영상은 많게는 600만뷰를 돌파했고, 다양한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들은 그의 대사인 “좋은 질문? 지적? 감사합니다”를 패러디했다.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주현영은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라며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첫 회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다.

“정말 얼떨떨해요.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요. 주변에서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고 하지만, 즐기는 방법도 모르는데 어떡하죠. 이럴 때 들떠서 실수하기 쉬우니까 마음을 잘 다잡으려 노력하는 중이에요. 부모님께서도 밖에서는 제 이름을 속삭일 정도로 조심하고 계세요. 짠하기도 하면서 행복해요.”


● 주 인턴기자의 탄생 과정이 궁금하다.

“처음에는 패기 넘치는 젊은 당 대표 캐릭터를 기획했어요. 지금 유행하는 말투도 그때 만들어졌죠. 안상휘 PD 등 제작진이 ‘정말 웃기지만, 토론 구도로 가기에는 무리이니 기자 캐릭터로 바꿔보는 것은 어떠냐’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렇게 짠! 주 인턴기자가 완성됐죠.”


● 실제 말투도 많이 녹아든 것 같은데?

“네. 요즘 ‘주 인턴기자’ 말투 그대로라는 말을 엄청나게 들어요. 실제로 대학시절 교수님 앞에서 발표할 때 말투와 제스처를 많이 녹였어요. 그리고 또래들의 모습도 많이 봐야 해서 대학생 토론 배틀 콘텐츠를 엄청나게 찾아봤어요. 변수를 만났을 때 이겨내거나 때로는 무너지는 모습 같은 다양한 표정도 참고했어요.”


● 스타들뿐 아니라 정치인들도 만났다.

“3개월 전 첫 게스트인 이병헌 선배와 함께한 대본 리딩이 생각나요. 신동엽 선배부터 정상훈 선배까지 모든 크루와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 여기서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니 믿기지 않더라고요. 거기에다 윤석열, 이재명 등 대선 후보들도 만났어요.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고 ‘동네 할아버지 만나러 간다’고 주문을 외웠죠. 매회 스타부터 정치인까지 만나면서 ‘내가 조금만 잘못해도 큰일 난다’고 생각해 늘 긴장 백배였어요.”

“연기자로서 부담? 오기? 생겼습니다.”
요즘에는 그가 실제 인턴기자인 줄 알고 각종 토론대회나 행사 주최 측이 출연 요청을 해온다. 연기자로서 코믹한 이미지가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부담? 오기? 아무튼 그런 게 생겼다”면서 웃었다.


● 연기자로서 부담스러울 텐데.

“걱정하는 게 도움이 안 될 거 같더라고요. 연기자는 작품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직업이잖아요. 그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다음 작품을 잘 해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180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부담감이 원동력이 됐어요.”


●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하다가 ‘다이내믹한 걸 하고 싶다’고 생각해 별안간 서울공연예술고 연기과에 진학했어요. 대학 입시에서 삼수했어요. 그것도 오기로 해냈어요. 부모님 속 썩여가면서 연기했죠, 뭐. 대학 때는 학교생활에 전념하다 2019년 휴학하고 뒤늦게 오디션을 보기 시작해 마침내 ‘SNL코리아’를 만나게 됐어요.”


● 그야말로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네! 학창시절 친구들이 다 그래요. ‘너, 드디어 꿈을 이뤘구나!’ 하고요. 제가 다 ‘SNL코리아’ 팬으로 만든 친구들이거든요. 베테랑 신동엽 선배부터 천사 같은 정상훈 선배, ‘원조’ 김민교·권혁수 선배 등이 저를 후배가 아닌 동료로 대해주셔서 늘 감동의 연속이었어요.”


● 다음 ‘꿈’은 무엇인가?

“일단 연말에 촬영을 시작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잘 촬영하는 것이에요. 열심히 캐릭터를 만들고 있어요. 또 하나는 ‘SNL코리아’를 계속 꾸려가는 것. 저를 쏟아 붓고 싶어요. 조만간 내놓을 시즌2·3을 통해 입지를 제대로 굳히고 싶어요. 제게는 ‘꿈의 직장’이니 저를 갈아 넣어야죠. 또 다른 재미로 찾아올 테니 ‘주 인턴기자’ 잊지 말아 주세요!”


주현영


● 1996년 1월14일생

● 2016년 국민대 연극과 입학(현재 휴학)

● 2019년 단편영화 ‘내가 그리웠니’로 데뷔

● 이후 ‘일진에게 찍혔을 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진흙탕 연애담2’ 등 웹드라마 출연

● 2022년 넷플릭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예정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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