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한결같은 안보현 (종합) [DA:인터뷰]

입력 2021-12-09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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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한결같은 안보현 (종합) [DA:인터뷰]

배우 안보현과의 첫 만남은 2016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최고의 연인’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리던 때였다. 당시 안보현에게 받은 느낌은 우직함, 소탈함이었다. ‘상남자’ 비주얼로 토끼 눈을 뜨고 자신의 첫인상을 궁금해 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무뚝뚝한 편”이라면서 허니 버터 브레드를 열심히 썰던 모습도 재밌어 기사에 담은 기억이 난다.

이후 5년 사이 안보현은 쉼 없이 달리며 성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미니시리즈를 이끄는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하지만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첫 느낌 그대로였다.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아요.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으니까요. 다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해요. 하하. 단역부터 ‘초심’ 그 하나로 지금까지 왔어요. 부담감도 걱정도 커졌지만 다른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응원해주는 분들을 잊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성실맨 안보현,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구웅이 될 줄은

안보현이 첫 번째 남자 주인공을 맡아 더욱 의미 있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김유미(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안보현은 감성화법 제로에 꾸미는 재주도 없지만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구웅을 연기했다. 현장 사진이 유출된 당시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지만 안보현은 웅이화한 자신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어떻게 보일 지 걱정이 컸어요. 드라마의 시작이고 김유미의 서사를 그려주는 캐릭터기 때문에 압박감이 컸어요. 다행히 좋은 반응이 많아서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죠. 걱정이 값지게 돌아온 것 같아요. 물론 저도 ‘백마 탄 왕자님’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많이 내려놨어요. 제작진은 굳이 원작처럼 긴 머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는데 ‘이태원 클라쓰’ 때 좋은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어서 싱크로율의 필요성을 느끼고 긴 머리를 선택했죠. 구웅이 멋있게 보였으면 해서 운동도 더 열심히 했어요.”


● 구웅와 안보현의 닮은 점, 다른 점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은 김유미와 구웅의 연애사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최대 빌런은 구웅의 여우같은 ‘여사친’ 서새이(박지현)지만 혹자는 구웅 또한 빌런이었다고 말한다. ‘여사친’과의 선을 명확하게 하지 않아 김유미뿐 아니라 많은 시청자의 공분을 샀기 때문. 구웅을 연기한 안보현도 “이렇게까지 답답하게 할 일인가”라며 선을 그었다.

“서새이의 잘못도 있지만 구웅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절대 안 해야죠. ‘여사친’과 스킨십? 절대 안 되죠. 머리카락을 직접 떼 주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요. ‘유자차’도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라 다 들통 날 거짓말을 왜 하는 거지 싶었어요. 실제로는 허용될 수 없죠. 여자 친구한테 ‘ㅇㅇ(응응)’이라고 보내는 것도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안보현은 연인에게 아픔을 공유하지 않는 점은 구웅과 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웅처럼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힘든 상황을 공유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보현은 “나만 힘들면 되는 거니까”라며 “그런 부분에서 웅이의 심정이 이해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 이상형은 김유미♥…프라임 세포는 ‘감성이’

과거 인터뷰에서도 이상형이 자주 바뀐다고 밝혔던 안보현. ‘현재’ 이상형은 ‘유미의 세포들’의 김유미라고. 안보현은 “외적인 이상형은 따로 없다. 밝은 성격이었으면 좋겠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같이 뭔가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유미 같은 스타일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안보현의 프라임 세포는 ‘감성 세포’라고. 안보현은 “외모와 다르게 잘 울컥하는 거 보면 감성 세포가 프라임 세포인 것 같다. 감정이입도 잘하고 공감대 형성도 잘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무덤에서 꺼내고 싶은 세포는 없어요. 오히려 집어넣고 싶은 세포는 있죠. 불안 세포요. 스스로 채찍질하는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언제 불안감을 떨칠지 싶어요.”




● 차기작은 ‘군검사 도베르만’

안보현은 내년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안보현은 군복 벗을 날만을 학수고대하는 군검사 도배만을 맡아 타이틀롤으로 나선다.

“작품 제목처럼 도베르만 같은 강직함을 보여주는 장르물이에요. 군검사라는 직업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군 법정을 다루는 첫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앞서 ‘D.P.’ 등 군대를 다룬 작품도 있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니 ‘군검사 도베르만’ 많이 기대해 주세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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