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사진제공｜티빙
‘피라미드 게임’ 화제몰이 성공한 신인 김지연
이렇게 분량 많은 캐릭터는 처음
연기 고민? 김태리 언니에 SOS
‘잘했어’라며 항상 응원해 줬어요
신인들이 제대로 ‘일’을 냈다. 김지연(29), 장다아(24) 등 20대 배우들이 주연한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으로 톱스타를 내세운 드라마들을 제치고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여고생들이 학급에서 잔혹한 계급 게임을 벌이는 이야기로 영국 언론 매체 BBC로부터 “제2의 ‘오징어게임’”이란 극찬까지 받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지연과 장다아는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을 줄은 몰라 얼떨떨하다”면서도 “동료들과 함께 성과를 일궈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 분량 많은 캐릭터는 처음
연기 고민? 김태리 언니에 SOS
‘잘했어’라며 항상 응원해 줬어요
●‘성수지 역’ 김지연
그동안 걸그룹 우주소녀의 멤버 ‘보나’라는 예명을 사용해 왔던 김지연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본명으로 활동하며 이야기를 전면에서 이끌었다. 전학생 성수지 역을 맡아 왕따를 뽑는 ‘피라미드 게임’으로 형성된 학급의 계급 구도를 하나씩 깨부수는 과정을 그렸다.
“사실 소재가 강렬해서 걱정되긴 했어요. 동급생한테 욕하는 연기도 해야 했고요. 하지만 이야기가 정말 신선했어요. 특히 주인공인 성수지가 그저 착하지만은 않은 게 좋았죠. 각오는 했지만, 초반에 왕따로 지목돼 친구들의 외면을 받는 장면을 찍을 땐 (충격이)크게 다가왔어요. 그런 마음이 오히려 캐릭터의 선택과 변화를 이해하게 해줬어요.”
장다아, 류다인(24), 신슬기(26) 등 주연 배우들 사이에서는 ‘맏언니’로서 팀워크를 만드는 데 힘썼다. 그는 “이렇게 분량이 많은 캐릭터를 처음 맡아봐서 부담감이 컸다”고 돌이켰다.
“그동안 저도 선배님들과 주로 연기를 해서 이런 현장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니 모두가 자신의 몫을 훌륭하게 해내더라고요. 걱정을 딱 접었죠. 고맙게도 동생들이 절 엄청나게 좋아해줬어요. 교실 장면이 많아서 25명의 배우가 실제로 학교 다니는 것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촬영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연기 고민이 깊어질 때면 2022년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인연을 맺은 배우 김태리(34)에게 전화를 걸곤 한다. 8년째 함께 활동하고 있는 우주소녀 멤버들도 든든한 ‘응원군’이다.
“(김)태리 언니는 항상 ‘나도 그랬어’라며 제게 공감해 주고, ‘너 그거 하길 잘했다’고 응원해줘요. 그 말을 들으면 안심이 돼요. 멤버들과는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눠요. 최근엔 멤버 다영이가 자주 연락해 ‘드라마 끝에 어떻게 돼?’라고 물어봤어요. 하나도 안 알려줬죠. 하하!”
2016년 데뷔한 이후 잠시도 쉬지 않았던 그는 최근 처음으로 긴 휴가를 받았다. 그사이에 여행의 재미를 알아가면서 “경험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도전으로 가득 찼던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얻은 교훈이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비로소 내가 겪어온 시간과 경험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다는 자신이 생겼어요. 다양한 경험과 시각이 필요한 때란 생각도 들죠. 전엔 나와 비슷한 역할을 선호했는데, 이젠 실제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에도 과감하게 뛰어들고 싶어졌어요.”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