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시즌 ‘유종의 미’ 바라는 두 사령탑…상암벌서 열릴 첫 코리아컵 결승

입력 2024-11-21 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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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포항 한찬희, 박태하 감독, 울산 김판곤 감독, 김민우(왼쪽부터)가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포항 한찬희, 박태하 감독, 울산 김판곤 감독, 김민우(왼쪽부터)가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다사다난했던 한 해,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을 치른다. K리그 대표 명문인 ‘동해안 맞수’의 만남이라 더 특별하다. 두 팀이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코리아컵은 새로 단장했다. 1996년 FA컵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대회는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명칭이 바뀐 데다, 결승은 한국축구의 중심지 상암벌에서 열린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포항과 울산은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포항은 팀의 성공 가도를 이끈 김기동 감독을 지난 시즌 후 FC서울로 떠나보냈고, 박태하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울산 역시 7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이직한 뒤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판곤 감독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아야 했다.

두 팀의 눈높이는 달랐지만, 결국 각자의 목표를 달성했다. 포항은 K리그1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박 감독이 목표로 설정한 파이널A(1~6위)에 진입했고, 울산은 김 감독의 활동량을 강조한 전술과 탄탄한 선수층이 어우러져 리그 3연패를 이뤘다.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둘 시간이다. 리그는 최종전(23일)만을 남기고 있고, 코리아컵도 결승만 남았다.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 감독과 김 감독은 1년의 여정을 “다사다난한 시즌”이라고 돌아보며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은 대회 2연패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11월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결승에서 4-2로 이겨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어려운 자리까지 왔다. 그것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수원 삼성, 전북을 따돌리고 대회 최다우승 기록을 세우고자 한다.



물론 김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K리그는 우승했지만, 코리아컵 결승은 또 다른 느낌이다. 팬들에게 2관왕의 기쁨을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은 지난해 8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은 아쉬움을 씻고자 한다.

포항 한찬희와 울산 김민우는 코리아컵 결승의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렸다. 지난해 전북과 결승에서 팀의 첫 골로 우승에 앞장선 한찬희는 “작년의 골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 같다. 이번에는 임팩트 있는 골을 기록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민우도 지지 않았다. 2019년 우승을 다툰 대전 코레일을 상대로 득점하며 4-0 대승에 일조한 그는 “라이벌인 포항과 결승이라 어느 때보다 극적인 승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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