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3’ 이응복 감독 “팬데믹 끝나 공감에서 멀어진 듯” [DA:인터뷰①]

입력 2024-07-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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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3’ 이응복 감독 “팬데믹 끝나 공감에서 멀어진 듯” [DA:인터뷰①]

이응복 감독이 ‘스위트홈’ 시리즈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응복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 인터뷰에서 “많이 보람 있었고 감동적인 작업이었던 것 같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장 5년에 걸친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스위트홈’은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9일 공개된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담았다.

이응복 감독은 “국내 시리즈물 ‘개척’까지는 못한 것 같고 ‘흔적’은 남긴 것 같다”면서 “좋은 기회가 되어서 좋은 원작, 좋은 배우들과 함께 도전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도전하는 분들이 있다면 열심히 응원하고 싶다. 자기 주관대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작 스토리를 확장해 시즌2와 시즌3를 만들었다는 이응복 감독. 그는 ‘스위트홈’ 시즌2 공개 당시 혹평을 떠올리며 “작품이 공개됐을 때는 나를 떠난다고 생각한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단기간에 일희일비 하는 게 아니라 이후로도 시청자들과 교감하면서 돌아봐야 다른 작품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판타지 드라마와 영화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프로젝트에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석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2에서는 관계성, 숨겨진 이야기의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아서 답답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시즌3에서는 그런 부분을 풀려고 노력했다. 기존에 풀지 못한 것들을 해소시키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 때로는 직접적으로 보여주려고도 했다. 세계관을 설명하는데 좀 더 할애했고 은혁(이도현)의 말로 풀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 어느 순간 코피를 흘리면서 괴물이 되고 욕망에 따라 괴물이 되는 것, 고치 안으로 숨어서 숙성이 되면 다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시즌1과 시즌2의 이야기였다”면서 “시즌3는 ‘대자연의 섭리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욕망을 거세하는 게 맞는 방식인가. 거세한 사람들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큰 질문을 메타포적으로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응복 감독은 “요즘에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다. 킬링타임할 수 있고 무리 지을 수 있는 것들을 소비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웹툰 자체가 가진 질문이 좋아서 끝까지 그런 질문을 유지하면서 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혹평이 많았던 시즌2 못지않게 시즌3 반응 역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이응복 감독은 “코로나 시국에 ‘스위트홈’ 시즌2와 시즌3를 기획했다. (시즌2는) 엄청난 세계적 위기 속에서 공포감이 반영됐는데 (시즌3는) 시기적 차이가 있어서 공감에서 멀어진 것 같다. 팬데믹 때는 본질적으로 같이 사는 지구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까먹은 것 같다. 시기를 잘 탔어야 했는데 시즌3를 빨리 내보냈어야 했는데 싶다”면서도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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