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옷을 입다

입력 2012-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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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적으로 복고 바람이 일면서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신상품 출시에 적극 나섰다. 한국에서 전 세계 판매량의 20%가 소비되는 후지필름의 즉석카메라 브랜드 ‘인스탁스’의 신제품(위쪽)과 추억의 보드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된 CJ E&M 넷마블의 온라인게임 ‘모두의 마블’. 사진제공|한국후지필름·CJ E&M 넷마블

사회·문화적으로 복고 바람이 일면서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신상품 출시에 적극 나섰다. 한국에서 전 세계 판매량의 20%가 소비되는 후지필름의 즉석카메라 브랜드 ‘인스탁스’의 신제품(위쪽)과 추억의 보드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된 CJ E&M 넷마블의 온라인게임 ‘모두의 마블’. 사진제공|한국후지필름·CJ E&M 넷마블

■ IT 업계에 부는 복고 열풍

1인1디카 시대…즉석 카메라 큰 인기
‘겉은 필카, 속은 디카’ 신제품도 호응


오디오 기기들도 복고풍 스타일 지향
추억의 게임 등 온라인 리바이벌 한창

‘건축학개론’, ‘응답하라 1997’ 등 영화·드라마와 70·80세대의 가요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사회·문화적으로 복고 바람이 거세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신상품을 내놓는 등 복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 서비스 등 첨단 기술을 지향하는 IT산업도 마찬가지. IT 기업들은 과거의 향수를 담은 전자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아 30·40대는 물론, 20대에게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8%가 “복고의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 빛바랜 필름의 추억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추억을 떠올릴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사진이다.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카메라와 미러리스 등 디지털 카메라들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에도 즉석 카메라가 여전히 인기 있는 것도 이런 정서에 기인한다.

한국후지필림은 1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즉석 카메라 ‘인스탁스 미니8’을 공개했다. 기존 모델보다 더 화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신규 기능이 추가됐고, 파스텔 톤의 색상을 적용하는 등 외관도 업그레이드 됐다.

이 제품은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됐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유독 즉석카메라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 인스탁스의 판매량은 140만대인데 그 중 20%인 28만대가 한국에서 팔렸다.

올림푸스와 삼성전자도 복고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카메라지만 외형은 필름 카메라를 쏙 빼닮은 신제품을 내놓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DA-E750’

삼성전자 ‘DA-E750’



● 70·80 가요가 대세

엠브레인트렌드모티터의 설문조사에서 다시경험해보고 싶은 복고 아이템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이 가요였다.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멜론DJ’ 메뉴에 ‘시대별 차트’ 코너를 마련해 1967년도부터 2011년까지의 음악을 서비스 하고 있다.

음악을 즐기는 기기도 복고를 지향하고 있다. LG전자의 ‘RA26’와 삼성전자의 ‘DA-E750’은 레트로 스타일의 오디오 기기로 큰 인기다.


● 게임도 ‘복고앓이’

인터넷·게임 서비스도 추억을 곱씹고 있다. 요즘 PC온라인 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을 보면 예전 오락실에서 즐겼던 콘텐츠들이 많이 나와 있다.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거나 명절날 친척들과 즐겼던 보드게임도 인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CJ E&M의 ‘모두의 마블’. ‘모두의 마블’은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소재로 한 PC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 후 보드게임 장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그런가 하면 네오위즈인터넷도 2000년대 초 인기를 모았던 인터넷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의 모바일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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