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AA에는 LG전자를 포함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GM 등 완성차업체, 보다폰과 도이치텔레콤 등 통신사, 콤시그니아 등 V2X 기업, 보쉬와 콘티넨탈, 덴소 등 자동차 부품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사고 회피 유도”
소프트 V2X는 도로에 설치된 스마트 RSU(노변기지국)와 연동해 인근 도로상황이나 교통신호 등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량 및 배송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탑재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번 회의 기간 중 베를린 시내 도로에서 소프트 V2X를 활용한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시연했다. 베를린 내 5.6km 길이의 도로를 오가는 차량과 셔틀버스에 탄 탑승객들은 다양한 V2X 기술을 체험했다. 주행 중인 차량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지날 때 보행자나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 교차로에 설치된 스마트 RSU나 소프트 V2X 앱 단말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소프트 V2X 솔루션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알려 감속 등 사고 회피를 유도한다.
LG전자의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은 유럽에서 주로 활용하는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 V2X 표준에 호환되는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5GAA 회의에서 북미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SAE(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 V2X 표준을 적용한 소프트 V2X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 구축
LG전자는 5GAA 회원사와 완성차업체 관계자 및 전문가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활동도 했다.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C&M표준연구소 김학성 연구위원은 ‘V2X의 진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단계’를 주제로 발표하며 현재 진행 중인 실증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V2X 기술의 진화 방향성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서울시 강서구 소재 초등학교 및 유치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3곳과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일대, 세종시 나성동 소재 초·중학교 및 유치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인천 송도에서도 민-관 협력 체험형 서비스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세종시 실증 사업에선 사업 개시 이후 6개월 간 위험 상황이 1143회 발생했으며 이 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림을 받은 보행자 및 운전자의 80.1%가 이동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줄였다. 또 1만3051건으로 가장 많은 위험 상황 알림이 발생한 서울시 실증 사업에서는 이용자의 73.1%가 반응을 보였으며, 강릉 실증 사업에서는 1442건 중 83%의 사용자 반응이 집계됐다. V2X 기술을 통해 평균 0.05초 내에 발생한 실시간 정보를 분석, 전달해 이용자의 사고 위험 노출 시간은 3.03초에서 1.93초로 단축됐다.
제영호 C&M표준연구소장은 “소프트 V2X를 포함해 교통안전 및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을 지속 연구·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