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850i xDrive 그란 쿠페는 쿠페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4도어의 편리함, 제로백 3.9초의 폭발적인 고성능까지 갖춘 매력적인 모델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화려하고 실용적인 고성능
M850i 그란 쿠페는 BMW 모델 중에서도 플래그십에 속한다. BMW에서 기대하고, 누리고 싶은 모든 럭셔리가 꼼꼼하게 담겨 있다는 뜻이다. 우선 디자인은 그야말로 빈틈이 없다. 4도어 쿠페 디자인을 이토록 유려하게 완성한 차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BMW M 50주년 기념 엠블럼이 올려진 보닛과 블랙 하이글로스로 마감된 M 키드니 그릴 및 M 사이드미러도 이 차의 특별함을 말해준다.
전장 5075mm, 전폭 1930mm, 전고 1410mm, 휠베이스 3023mm의 차체는 낮고 길고 날렵하다. 이 차의 특징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긴 보닛과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진 유려한 루프 라인은 아찔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성능은 압도적이다. 서킷에서 고성능차 교육을 받아 본 사람이 아니라면 감히 일반 도로에서 이 차의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4.4L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M850i 그란 쿠페는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한다.
BMW의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장착되어 있으며,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단 3.9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사냥 직전의 맹수처럼 바짝 엎드려 있던 차체는 마치 순간 이동을 하는 것처럼 폭발적으로 튀어 나간다. 속도를 낮출 때면 자동으로 레브매칭(엔진 회전수를 기어 단수에 맞춰주는 기능)을 하며 그르렁거리는 엔진 사운드가 가슴을 파고든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일반 도로에서는 제 성능을 도저히 끌어낼 수 없을 정도로 차체의 성격이 확 달라진다. 당장 서킷으로 달려가야 마땅한 자동차다.
그뿐일까. 일반적으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은 장거리 여행에서 피로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M850i 그란 쿠페는 다르다. ‘그란(Gran)’이라는 단어에 힌트가 있다. 그란은 장거리 여행을 편하고 빠르게 소화할 수 있는 성격의 자동차에 붙는 단어로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 )에서 따왔다.
실제로 이 차를 타고 서울에서 충남 보령까지 왕복 400km의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는데, 컴포트 모드로 주행하면 고급 세단을 탄 것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이 가능하다. 스포츠모드와 컴포트 모드의 차이가 이토록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도 이 차의 매력이다. 어떤 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를 찾고 있다면, 이 차가 해답이 될 수 있다.
BMW M850i xDrive 그란 쿠페의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7.7km/L, 가격은 1억4660만 원부터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