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노이어 클라쎄’ 시대 여는 첫 전기차 iX3 공개… 805km 주행에 초급속 충전까지

BMW 뉴 iX3는 6세대 eDrive, 파노라믹 iDrive, 슈퍼브레인 등 미래 기술을 집약한 순수전기 SAV로 최대 805km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제공｜BMW 코리아

BMW가 미래 전략의 핵심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 ‘BMW 뉴 iX3’를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BMW 고유의 운전의 즐거움을 새롭게 정의한 이 모델은 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과 파노라믹 iDrive, 새로운 디자인 언어 등 전면적인 기술 도약을 반영했다.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주행 효율성도 극대화하며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 6세대 eDrive와 파노라믹 iDrive의 본격 출발점
BMW 뉴 iX3는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 형태의 순수전기차로, 디자인·전자 아키텍처·운전자 중심 철학 등 전방위 혁신이 반영됐다. 외관은 BMW 특유의 트윈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을 1960년대 노이어 클라쎄의 수직 디자인에서 영감받아 재해석했다. 측면은 두드러진 차체 선과 투박스(two-box) 구조로 강인한 SUV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후면부는 수평형 ‘L’자형 리어램프로 미래적 감각을 표현했다.

실내는 디지털 경험에 최적화된 구조로 완성됐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대시보드와 프리컷 방식의 디스플레이, 새로운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 중심 구조를 완성하며 조작 직관성을 높였다. BMW 최초로 탑재된 파노라믹 iDrive는 운전석 A필러부터 동반석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믹 비전’과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중앙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을 통합한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정보를 전면 유리 하단에 투영해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고, 운전자 보조 및 내비게이션 정보는 시야 정중앙에 배치해 직관적 대응을 돕는다.

주행 성능에서도 괄목할 만한 진보가 이뤄졌다. 6세대 eDrive 시스템을 통해 BMW 뉴 iX3는 800V 아키텍처 기반의 원통형 셀 배터리를 도입했으며, 108.7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805km이며, 최대 40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만에 최대 372km 충전이 가능하다.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21분에 불과하다.

BMW 뉴 iX3 50 xDrive는 듀얼 모터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645N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단 4.9초면 충분하다. 셀 투 팩(Cell-to-Pack) 구조는 공간 효율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였고, 팩 투 오픈 보디(Pack-to-Open Body) 설계를 통해 차체 하중을 줄이며 안정성을 확보했다.

새롭게 구축된 전자 아키텍처는 네 개의 ‘슈퍼 브레인’으로 구성된다. 이 중 구동계와 주행 역학을 총괄하는 ‘Heart of Joy’는 기존 제어 장치 대비 10배 빠른 처리 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가속·제동·조향 등 차량의 모든 반응이 즉각적으로 전달돼 BMW 특유의 민첩한 운전 감각을 더욱 강화했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노이어 클라쎄는 기술·디자인·운전 경험에서 BMW의 미래를 대표하는 핵심 프로젝트”라며 “BMW 뉴 iX3는 전기차 시대에도 BMW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완전히 새로워진 시대를 여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BMW는 오는 2027년까지 노이어 클라쎄 기반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총 40종 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