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두면 호텔 되는 그 향, 더 플라자 PB였다

더 플라자 디퓨저와 퍼퓸 핸드크림 세트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호텔 향기가 집 안으로 옮겨왔다. 더 플라자의 자체 브랜드 상품이 시그니처 향기 제품을 앞세워 눈에 띄는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 플라자에 따르면 호텔 대표 PB 상품인 디퓨저 판매량은 전년 대비 올해 20% 증가했다. 특히 40ml 소용량 제품의 반응이 두드러졌다.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족감을 얻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호텔에서 경험한 분위기를 일상에서도 이어가려는 20~30대 고객의 선택이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더 플라자는 2010년 국내 특급호텔 가운데 가장 먼저 ‘향기 마케팅’을 도입했다. 호텔의 시그니처 향인 ‘퍼퓸 데 브와’는 유칼립투스와 플로럴 향을 조합한 숲속 이미지를 담은 향으로, 고객 요청이 이어지며 2015년 디퓨저 제품으로 출시됐다. 같은 해 룸스프레이를 선보였고 2024년에는 핸드크림을 추가하며 제품 구성을 넓혔다.

제품 확대 효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2025년 디퓨저와 핸드크림 세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겨울 한정판으로 선보인 ‘산타베어’ 인형도 지난해 100개에서 올해 250개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기존 테디베어 상품군 가운데 48% 비중을 차지했다.

더 플라자 겨울 한정품 산타 베어

더 플라자 전경

이 같은 흐름은 객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호텔업계 방향과 맞닿아 있다. 객실 매출만으로는 고정비 부담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PB 상품이 비숙박 매출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더 플라자 PB 상품 구매자 가운데 60% 이상은 20~30대 고객으로 집계됐다.

외부 유통 채널 전략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외부 유통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37.27% 증가했다. 10월 기준 채널별 매출 비중은 올리브영, 네이버, 카카오, 컬리 순이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80%에 달해 온라인 판매만 놓고 보면 네이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플라자는 연말 시즌을 맞아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31일까지 네이버 웹 회원에게 PB 상품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 선물하기에서는 PB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더 플라자 양말을 증정하는 선착순 이벤트를 8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호텔 PB 상품은 호텔에서의 경험을 일상으로 이어주는 매개체”라며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유통 채널을 넓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