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내일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구(왼쪽), 박근형

연극 내일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구(왼쪽), 박근형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연극내일 프로젝트가 신구·박근형 배우의 기부 뜻을 바탕으로 청년 배우 30명의 창작 무대로 4월 대학로에서 관객과 만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는 원로 연극인 신구·박근형의 기부로 마련한 ‘연극내일기금’을 토대로 ‘연극내일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그 결과물을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선보인다. 아르코는 4월 7일 연습 현장 공개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년 배우들의 준비 과정과 프로젝트 취지를 소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인 ‘연극내일기금’은 2025년 3월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공연에서 마련됐다. 신구 배우는 당시 “이 무대가 청년 연극인을 위한 창작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티켓 수익 전액과 공연 관계자, 후배 배우들의 객석 기부가 더해져 청년 예술가 지원 재원으로 쓰이게 됐다.

‘연극내일 프로젝트’는 청년 연극배우가 훈련부터 창작, 공연 제작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꾸린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공개모집과 오디션을 거쳐 1000명 지원자 가운데 30명이 선발됐고, 이들은 3편의 창작극을 준비해 무대에 올린다.

4월 7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연습실에는 신구·박근형 배우가 직접 찾아 청년 배우들을 격려했다. 신구 배우는 “오늘 이 자리가 마치 6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감회를 안겨줬다”며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여러분이 이번을 시작으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힘을 보태 이 무대가 내년, 또 그 이후까지 꾸준히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근형 배우는 “연극은 결국 사람과 관계의 일을 표현하는 예술이며, 그 표현이 정직할 때 비로소 진짜 예술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또 “처음 걸음마를 떼던 배우들이 이제 힘껏 뛰는 모습까지 보게 돼 무척 기쁘다”며 “연극은 움직임의 예술인 만큼, 자신이 품은 생각과 뜻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쳐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근형 배우는 7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경택 연출의 ‘베니스의 상인’을 준비 중이며, 신구 배우와 함께 무대에 선다고도 알렸다. 그는 “공연이 큰 사랑을 받는다면 추가 기부 공연으로 이 뜻을 계속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연극내일 프로젝트’ 청년 배우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도 예정돼 있어 재회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극 내일 프로젝트 1기 배우 30인과 연출

연극 내일 프로젝트 1기 배우 30인과 연출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두 배우의 뜻이 청년 배우들의 창작과 무대로 옮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연극내일기금’이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지 않고 연극계 동료, 단체, 관객의 참여 속에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력연출로 참여한 강훈구 연출은 충분한 지원 속에서 신인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했으며, 오세혁 연출은 세 작품 모두 창작극이라는 점을 이번 프로젝트의 특별함으로 꼽았다.

참여 배우들의 소감도 나왔다. 안승균 배우는 협업의 가치와 배움을 말했고, 김양균 배우는 왜 연극이어야 하는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류지오 배우는 같은 꿈을 바라보는 동료를 만난 일이 가장 뜻깊었다고 밝혔다.

무대에는 청춘의 생존과 해방을 다룬 ‘탠덤: Tandem’, 권력과 광신이 빚는 비극을 담은 ‘여왕의 탄생’, 고통 속 인간의 연대와 희망을 그린 ‘피르다우스’가 오른다. 3월 24일 아르코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일반 예매는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티켓 수익 전액은 다시 ‘연극내일기금’으로 기부된다. 4월 8일부터는 ‘연극내일 걷기 기부 챌린지’도 시작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