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vs임성진, 누가 챔프전 티켓 거머쥘까? [V리그 PO 3차전]

입력 2023-03-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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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왼쪽), 한국전력 임성진. 스포츠동아DB

그야말로 역대급 플레이오프(PO)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준PO 승자 한국전력(정규리그 4위) 간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PO가 명승부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1차전에선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역대 남자부 PO 최장시간(158분)의 긴 승부였다. 2차전에선 한국전력이 153분간의 혈투 끝에 똑같은 세트스코어로 되갚았다. 올 시즌 남자부 최다관중(3504명) 앞에서 역대 PO 첫 승리를 맛봤다.

1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3차전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고, 한국전력은 창단 첫 도전이다.

벼랑 끝 승부의 운명은 양 팀 에이스의 활약여부에 달렸다. 현대캐피탈 허수봉(25)과 한국전력 임성진(24)이 주목받는 이유다.

허수봉은 만능 플레이어다. 팀이 원하는 포지션은 어디든 소화한다. 좌우 공격수는 물론이고 미들블로커(센터)로서도 손색이 없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속공능력이 뛰어난 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PO 1차전이 대표적이다. 문성민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내세우고 허수봉을 중앙에 배치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허수봉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17점에 공격성공률 45.45%는 물론이고 무려 6개의 서브에이스로 상대를 괴롭혔다.

스포츠동아DB


PO 2차전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서브 3개, 블로킹 2개)으로 돋보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PO 3차전에서도 그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최 감독은 “모든 자원을 다 끌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임성진은 올 시즌 히트상품이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며 주목을 받은 그는 정규리그에서도 공격은 물론이고 안정된 수비능력(리시브와 수비 나란히 8위)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또 기량과 함께 곱상한 외모로 V리그 최고 인기스타로 꼽힌다.

PO에서는 존재감을 더 키웠다. 1차전에서 22점으로 팀 내 최다를 기록한데 이어 2차전에서도 23점(공격성공률 57.58%)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임성진이 한발 더 뛰어야했다. 그는 “마음을 강하게 먹고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과감하게 했던 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3차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임성진이 진정한 에이스가 되어가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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