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이정연 기자] 윤시윤이 ‘청년 김대건’으로 크리스마스 3부작 드라마를 이끌며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청년 시절을 새롭게 그린다.

윤시윤 주연의 3부작 드라마 ‘청년 김대건’이 24~26일 오후 5시 50분 tvN에서 최초로 방영된다. 윤시윤은 조선 근대의 문을 연 한국 최초 천주교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역을 맡았다.

‘청년 김대건’은 역사드라마이자 청년 성장 서사로,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에 없던 길이 되고 조선 근대의 문을 연 김대건의 여정을 스펙터클한 모험으로 담았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개봉한 영화 ‘탄생’에서 담지 못했던 장면과 인물 서사를 더하고, 전체 구조를 TV 드라마 형식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대건의 청년 시절과 정하상 바오로, 최방제 프란체스카와 함께한 마카오 유학의 디테일한 이야기를 다룬다. 9년 만에 돌아온 조선에서 체포된 이후 조정의 상황과 함께 섬세한 감정선도 담았다.

윤시윤은 최근 SBS 드라마 ‘모범택시 3’에서 냉혹한 빌런으로 360도 연기 변신을 해 시청률 상승에 힘을 보인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 청년 김대건을 연기했다.

촬영 전 한 달 동안 하루 5~6시간씩 중국어, 라틴어, 프랑스어, 영어 등 5개 국어 공부에 매진했고, 혀가 헐 정도로 연습을 거듭했다. 추위 속 해상 촬영과 강행군이 이어진 현장에서도 “청년 김대건은 늘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라는 해석 아래 체력과 감정의 균형을 끝까지 유지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드라마 후반부 순교 장면 촬영 당시에는 감정이 격해져 한동안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작품은 김대건을 종교적 인물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서양 문물과 세계 지리에 밝아 지도를 번역하고 색도화했으며, 통역가이자 지리학자, 무역가로 활약했던 글로벌 인재로서의 김대건을 조명한다. 조선을 근대화하고자 했던 청년의 비전을 입체적으로 담아 ‘성인 김대건’이 아닌 미래를 꿈꾸던 ‘청년 김대건’의 얼굴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구성을 예고했다.

‘청년 김대건’은 새로운 조선을 꿈꾸었던 김대건의 개척자적 면모와 더불어 조선 최초의 사제로 성장하고 순교하기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서방과 수교를 철저히 금했던 역사적 맥락을 더 자세히 살려 인물의 여정에 감정적으로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작사 민영화사는 영화 제작 당시부터 드라마를 기획해 종교적 배경을 넘어 한 사회가 겪어야 했던 격동의 근대사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해상 촬영과 방대한 로케이션, 고증된 의상 등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TV 화면으로 옮긴 것도 특징이다.

박흥식 감독은 “영화에 빠져 있던 내용까지 모두 담아 구성도 새롭게 정리했다. 호흡이 바빴던 영화와 달리 TV 드라마는 더 쉽게 다가오고 감정 이입도 훨씬 잘될 것”이라며 “역사물인 만큼 연말에 많이 시청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