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할 때 발휘된 뎁스의 힘…울산은 ACL 승리의 기운을 리그로 끌고 간다

입력 2023-09-20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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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울산 현대의 최대 강점은 역시 두꺼운 뎁스였다. 최근 리그에서 부진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2무2패)에 그쳤다. 여전히 선두(19승5무6패·승점 62)를 달리고 있지만 2위(15승11무4패·승점 56)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차는 6까지 줄었다. 다행히 19일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ACL 조별리그 I조 1차전 3-1 승리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9일 경기 전 홍명보 울산 감독도 “빠툼을 꺾고 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울산으로선 빠툼전 승리가 절실했다. 특히 리그 정규라운드 잔여경기(수원FC~포항~인천 유나이티드) 중 포항과 ‘동해안 더비’는 껄끄러운 맞대결이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중요한 순간 뎁스의 힘이 발휘됐다. 이날 울산에선 마틴 아담(헝가리)과 아타루(일본)가 승리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선발출전한 마틴 아담은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아타루는 1-1로 맞선 후반 16분 교체로 투입돼 27분 마틴 아담의 결승골을 도왔다.

마틴 아담과 아타루 모두 울산의 뎁스를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마틴 아담은 리그 득점 선두(14골) 주민규와 경쟁하고 있고, 아타루도 루빅손, 바코, 엄원상, 이청용 등과 2선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라 매 경기 풀타임 출전을 장담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치열한 주전경쟁은 팀 뎁스 차원에선 긍정적이다. 이날 경기 후 홍 감독은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제 몫을 해줘 경기 양상을 바꿀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제는 ACL 승리의 기운을 리그로 이어가야 한다. 다행히 울산은 ‘U자 빌드업’과 수비에서 잔실수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홍 감독은 “빠툼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어 기쁘다. 좌우 전환과 하프스페이스 공략이 점점 주효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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