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고맙다” 노고 인정받은 KT 조이현, 선발등판 시 팀 6경기 5승 이끈 승리 아이콘

입력 2024-07-01 1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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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이현이 6월 30일 수원 삼성과 더블헤더 제2경기에 선발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미안하고, 고맙다.”

KT 위즈 조이현(29)은 6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선발등판해 2.2이닝 무4사구 1실점으로 역투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투구는 아니었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조이현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부터 했다. 기존 선발 육청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조이현이 빈자리를 대신해야 했는데, 조이현이 28일 수원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공 43개를 던지고 이틀 만에 또 다시 투구에 나서줬기 때문이다.

조이현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부터 궂은일을 도맡는 투수였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다 보니 이닝이나 투구수는 적지 않지만, 승이나 홀드, 세이브처럼 돋보이는 기록은 정작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1군 통산 7시즌 동안 성적은 8승14패1세이브1홀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감독을 비롯해 김원형 전 SSG 감독 등 조이현이 뒤에서 하는 노력을 알아주는 지도자는 꼭 있었다.

이에 보상이 따르는 듯, 조이현은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은 뒤 흥미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선발등판 시 팀 승률이 높다. 지난해부터 6경기에서 팀 승률이 83.3%(5승1패)에 이른다. 비록 선발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4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1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맞서 팀이 10-3으로 이기는 데 발판을 놓은 바 있다. 6월 30일 역시 팀은 삼성에 2-1 승리를 거뒀다.

비록 자신은 올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팀 승률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이제야 선발진을 조금씩 갖춰가는 KT에서는 적재적소에 대체선발,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조이현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에 조이현은 겨우내 체중 감량과 구속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맡은 12.1이닝 또한 그에게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었다. 조이현은 “팀에서 내게 바라는 것은 많은 이닝”이라며 “올 시즌 목표는 30이닝으로 설정했다. 30이닝을 채우면 목표를 계속 높여 나가겠다”고 했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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