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 왔는데’ 윌커슨 주춤, 롯데 선발진 중심잡기 쉽지않네

입력 2024-07-14 14: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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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 스포츠동아 DB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전망은 희망적이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찰리 반즈(29)가 합류하면 ‘이닝이터’로 거듭난 애런 윌커슨(35)과 함께 선발진의 중심이 잡힐 것으로 기대됐다.

반즈의 복귀는 성공적이다. 부상 이전까지도 3승2패, 평균자책점(ERA) 3.5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복귀전이었던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2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4승째를 따냈다.

그런데 반즈가 돌아오자 윌커슨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5~6월 내내 윌커슨의 기세는 엄청났다. 10경기에서 1완봉승을 포함해 9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7승2패, ERA 2.44(70이닝 19자책점)로 쾌투했다. 롯데를 넘어 리그 전체에서도 에이스급 투수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7월 들어 윌커슨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ERA 6.30(10이닝 7자책점)에 불과하다. 10이닝 동안 15안타 4홈런을 허용하는 등 투구가 타자의 배트 중심에 맞아 나가는 비율이 급상승했다. 올 시즌 전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으나, 팀이 치고 올라가야 할 시기에 주춤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국내 선발진의 사정도 썩 좋진 않아 고민이 크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박세웅(29)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6승6패, ERA 5.29에 부진하다. 후반기 첫 선발등판(12일 사직 KT 위즈전)에선 6.1이닝 4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잘 버텼지만, 애초 기대치를 고려하면 분발이 필요하다.

롯데는 후반기 첫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쳤다. 27승2무19패(승률 0.587)로 선전했던 5~6월의 상승세가 크게 꺾인 모양새다. “후반기에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계획대로 되려면 선발진이 중심을 잡아주는 게 급선무다. 반즈~윌커슨~박세웅의 1~3선발이 버텨야 승부가 가능하다. 특히 6월까지 남다른 꾸준함을 보였던 윌커슨이 하루빨리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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