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도영. 스포츠동아 DB
2024시즌 타자 부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혼전이다.
KBO가 시상하는 타자 부문 타이틀은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출루율, 장타율 등 8개다. 이 가운데 5개 부문의 수상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일까지 오스틴 딘(LG 트윈스·117타점), 김도영(KIA 타이거즈·124득점), 조수행(두산 베어스·59도루), 홍창기(LG·출루율 0.440), 김도영(장타율 0.651)과 해당 부문 2위의 격차가 크다. 홈런 부문에선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39홈런)의 타이틀 획득이 유력해 보이지만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떠오른 김도영(35홈런)의 막판 추격전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출루율 부문 2연패가 유력한 홍창기를 제외하면 전 부문의 타이틀 홀더가 새 얼굴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 레이예스. 스포츠동아 DB
그러나 타율과 안타 부문은 말 그대로 박빙 양상이다. 타율에선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타율 0.357),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52), 김도영(0.347)의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타격왕은 최다안타 타이틀과도 궤를 같이하는데, 레이예스(170안타)를 필두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169안타), 에레디아(168안타), 김도영(166안타)의 경쟁이 치열하다. 언제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할 게 없다. 끝까지 힘을 내면 타율과 안타 부문 타이틀을 모두 거머쥘 수 있다는 동기부여 또한 상당하다.
이미 득점과 장타율 부문에서 1위가 유력한 김도영이 얼마나 더 많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내선수 최초의 40홈런-40도루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타력이 살아나면 최대 5관왕(타율·안타·홈런·득점·장타율) 도전도 가능해 그만큼 관심이 쏠린다. 이 ‘미션’을 달성하면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선 적수가 사라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SSG 에레디아. 스포츠동아 DB
타율과 안타 부문 경쟁자들의 팀 사정도 지금의 치열한 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에레디아, 레이예스, 로하스 모두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앞장서야 한다. 개인 성적이 곧 팀 성적으로 연결되는 까닭에 매 타석이 소중하다. 타율과 안타 부문의 2관왕 도전이 가능한 에레디아와 레이예스는 탁월한 콘택트 능력을 앞세운 ‘연결형 4번타자’로서 해결사 본능도 보여줘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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